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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첩첩공장(疊疊工場)’ 어곡마을에 또 산단을? 주민 ‘발끈’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8/02/28 11:19
환경오염 심한 어곡에 용선산단 추진
환경단체ㆍ주민 등 반대 기자회견
주민 “마을 전체 이전해야 할지도”
시 “부서 협의 때 주민 의견 반영”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과 강서동 어곡마을 주민이 용선일반산업단지 계획 백지화를 요구하며 기자회견에 나섰다.


용선일반산단은 어곡동 산 364-7번지에 3개 민간 업체가 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는 것으로 면적은 10만3천546㎡다. 현재 용도지역은 자연녹지지역으로 산단으로 개발할 경우 1차금속제조업(C24)과 금속가공제품제조업(C25), 전기장비제조업(C28)이 입주할 예정이다.


이에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공동의장 박재현ㆍ강을규ㆍ신용환ㆍ허문화, 이하 환경연합)과 어곡마을 주민 일부는 환경파괴와 주민피해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어곡마을은 이미 어곡산단, 양산산단, 유산산단에 개별공장까지 많은 산단과 공장이 들어서 있는 곳인 데다 어곡제2산단 공사까지 진행하고 있는 곳”이라며 “용선산단 부지는 북쪽에 위치한 에덴벨리 리조트와 신불산 공원묘지, 천주교 부산교구 등과 다른 산단 시설들을 분리하는 완충 지역 기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산단 부지와 경계하는 지역 생태등급이 1등급인 지역”이라며 “산단 조성으로 주변 우수한 자연환경이 훼손될 우려가 있어 낙동강유역환경청에서 입지 타당성에 대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낸 곳”이라고 지적했다.














ⓒ 양산시민신문


더불어 “용선산단 부지는 표고차가 최대 90m 이상으로 대규모 절ㆍ성토로 심각한 경관 훼손은 물론 산림과 자연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는 무리한 사업”이라며 “깊은 계곡형 분지에 산단이 들어서면 계곡을 따라 하천은 물론 공기와 수질, 토양 오염뿐만 아니라 주민들에게 누적된 피해를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어곡마을 경우 어곡초등학교가 학교 주변 환경문제를 이유로 이전을 할 만큼 환경오염 우려가 높은 곳이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를 거치며 산단 지정 요건을 완화했는데 그 결과 지정만 하고 개발하지 못한 산단이 전국에 우후죽순”이라며 “어곡제2산단 역시 수년 동안 채석작업만 하고 있어 어곡마을을 정말 사람이 살기 힘든 지역으로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 대한 불만도 제기했다. 어곡마을 주민이라고 밝힌 한 사람은 어곡지역이 환경오염 문제가 계속 불거지는 곳인데 정치권에서는 주민 수가 적다고 대체로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해도 반응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오는 6.13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정치권에 이런 문제 해결을 요구하고, 필요한 경우 집단행동을 예고하기도 했다.


양산시 투자유치과는 이런 주민 주장에 “용선산단은 지금 사업계획승인 신청 전 환경영향평가 초안 작성을 위해 1월에 환경영향평가 협의회 심의를 거쳤고, 그 결과를 공고해 놓은 상태(3월 2일까지)”라며 “주민들 우려에 대해서는 아직 사업자가 사업승인신청도 하지 않은 상태라 뭐라 명확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말했다.


투자유치과는 “다만 관계부서 협의 등 남은 과정에서 환경오염 등 주민 우려와 산단 개발에 따른 장ㆍ단점을 정리해 경남도 지방산단심의위에 상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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