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가 침체한 원도심을 중심으로 도시재생 전략을 세우기 위해 용역을 발주한 가운데 주민설명회를 열어 주민의 능동적 참여를 호소했다.
양산시 도시과는 지난 6일 중앙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양산시 도시재생 전략계획 및 활성화 계획 수립’(이하 도시재생사업)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는 도시재생사업 용역을 담당한 (주)정림E&C 관계자와 담당 공무원, 주민 50여명이 참석했다.
용역업체는 먼저 도시재생 사업에 대한 개념을 주민들에 설명하고 구체적 사례를 통해 이해를 도왔다. 정림E&C 설명에 따르면 도시재생 사업은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른 것으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도시재생 추진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는 내용이다.
도시 전체 또는 일부 지역, 필요한 경우 둘 이상 도시에 대해 각종 계획, 사업, 프로그램, 유ㆍ무형 자산을 조사ㆍ발굴하는 사업을 포함한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 여건과 특성에 맞는 비전과 목표, 추진전략을 제시해 시민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한다. 사업에서 가장 핵심은 주민 스스로 도시쇠퇴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다양한 역량강화사업을 추진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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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회에서도 이 같은 부분을 강조했다. 정림E&C는 “도시재생은 결국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지원하지만 주민이 중심이 돼야 하는 사업”이라며 “주민공동체를 구성하고 다양한 정보 공유를 통한 관심과 지속적인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림E&C는 충남 청주시 중앙동 상가 활성화 사업과 서울 은평구 두꺼비 하우징, 대전 문화동 녹색재생사업 등 다양한 선진 사례를 설명하며 과거와 달리 기반시설 중심이 아닌 주민참여형, 문화ㆍ관광 연계형 사업으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용역업체 설명이 끝나고 주민 의견 청취 시간이 되자 다수 주민이 각자 의견을 내놓았다. 과거 원도심 활성화 사업에 참여했던 한 주민은 “결국 중요한 건 젊은 인구를 어떻게 원도심으로 끌어들이느냐의 문제”라며 “젊은이들이 들어와서 생활하고 일하고 소비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예전에 전남 목포를 가보니 원도심 내부에 광장을 만들고 거기서 학생들이 다양한 공연을 펼치자 다른 시도에서 관광객들이 몰려들었다”며 “우리도 이런 문화공간을 바탕으로 청년 사업을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양산남부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기반시설 확충 필요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 원도심은 도로와 주차장 문제가 심각한 상태라서 결국 사람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데 노선이 복잡하고 길어서 이용하기 불편하다”며 대중교통 노선 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단순히 도시 환경 개선에서 그칠 게 아니라 통도사 등 지역 관광자원과 연계해 ‘문화관광형 도시’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림E&C는 “오늘 제기된 의견뿐만 아니라 앞으로 도시재생대학 운영을 통해 선진지 견학 등 사업에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한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며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주민 참여가 사업 성공의 열쇠인 만큼 많은 주민이 관심을 두고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