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륵(鷄肋). 닭 갈비뼈. 먹을 것은 없는데 버리기는 또 아까운 것. 이렇다 할 이익은 없지만 버리기는 왠지 아까운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부산대학교 입장에서 양산캠퍼스는 계륵을 닮았다. 신도시 한가운데 수십만㎡ 광활한 대지를 갖고 있지만 도저히 써먹을 곳이 없다.
좀 더 과격하게, 아니 정확하게 비유하자면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같은 모습이다. 조성원가에도 못 미치는 금액으로 노른자위 땅을 꿀꺽했지만 먹고 보니 도저히 소화를 시킬 수 없는 상태다. 약속했던 부산대 공과대학 이전은 물거품이 됐고, 약학대학 역시 이전이 요원한 상태다.
참다못한 정치권에서는 부지 반환 주장까지 제기하고 있다. 활용할 능력이 없으면 내놓으라는 의미다. 양산시가 부산대로부터 부지를 돌려받아 시민 의견을 담은 활용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부지 반환 주장을 단순히 정치적 수사로만 치부할 게 아니라고 강조한다. 부산대가 남은 부지 개발에 대한 능력이 있는지를 정확히 분석한 다음 능력 부족을 확신한다면 양산시가 개발 주체로 나서야 한다고 말한다. 실제 부산대가 양산캠퍼스 활성화 시민 아이디어 공모를 진행한 지 1년이 넘었지만 아직 아무런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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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부산대 스스로 활용 계획을 내놓지 못하자 시민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했지만 이마저 뜻대로 되지 않은 것이다. 이를 놓고 일부에서 “부산대를 중심으로는 양산캠퍼스를 개발할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부산대 양산캠퍼스 부지 반환이라는 ‘의제’가 오는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부각되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현역 지역 의원들 사이에서 부지 반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한옥문 양산시의원은 지난 2015년 양산부산대병원 개원 7주년 기념식장에서 작심하고 쓴소리를 했다.
당시 시의회 의장이었던 그는 시의회를 대표해 “우리 시의회에서 부산대학교측에 유휴부지 활용 촉구 건의문을 보냈지만 아직 미온적 태도로 개발 의지를 보이지 않아 지역사회 원성을 사고 있다”며 “조속히 사업계획을 밝히고, 사업 의지와 계획이 없다면 (해당 부지를) 국가에 반납해 국민 세금 낭비를 방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물금읍 주민은 “자신의 능력을 살피지 못하고 덥석 코끼리를 집어삼킨 보아뱀은 결국 배가 터져 죽게 된다”며 “부산대가 정말 양산지역 발전을 기원한다면 이제는 양산캠퍼스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양산시민에 땅을 돌려주는 게 맞다”고 말했다.
결국 정치권과 시민사회는 남은 부지 전체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현재 야구장으로 사용하거나 나대지로 방치된 40만㎡ 규모 ‘첨단산학연구단지’ 부지라도 반납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한편, 일각에서는 양산캠퍼스를 반환받아 양산을 대표하는 도심숲을 조성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단순 공원 수준이 아닌, 아름드리 나무와 잔디 공원, 다양한 휴식터 등을 갖춘 공원을 제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