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업무추진비 질문에 나 시장 ‘발끈’ “조사 중인 사안… 답..
정치

업무추진비 질문에 나 시장 ‘발끈’ “조사 중인 사안… 답변 않겠다”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8/04/03 09:33 수정 2018.04.03 09:33
차예경 의원 임시회 시정질문 통해
업무추진비 논란 해명 요구하자
나 시장 “차 의원 질문 자격 없다”
‘악의적 정치 공세’ 주장하며 불쾌감
정 의장, 10분간 정회해 상황 정리

차예경 시의원(민주, 비례)이 강태현 변호사 폭로와 고발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나동연 양산시장 업무추진비 사용에 대해 시정질문에 나섰다.


차 의원은 지난달 30일 열린 제154회 양산시의회 제1차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강태현 변호사(양산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2월 공개한 나동연 시장 업무추진비 위법사용 의혹에 대해 정확한 해명을 요구하며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계획을 물었다.


차 의원은 “강태현 변호사 발표를 통해 미뤄보면 연간 3~4천만원 이상 자금이 ‘카드깡’을 통해 (불법자금으로)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며 “이 내용을 보면 나 시장 임기 8년 가운데 수억원의 혈세를 불법 자금 조성을 통해 사리사욕을 위해 사용한 것으로 합리적 의심을 갖게 한다”고 꼬집었다.


특히 생활용품 구입비 사용과 불법 조성한 현금을 나 시장 본인과 아내, 측근들이 나눠 가진 의혹에 대해 “법 위반 여부를 떠나 심각한 도덕적 해이”라고 지적하고 “(나 시장이) 사용처를 엄격히 규제하고 있는 업무추진비를 주머니 쌈짓돈처럼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양산시민신문


차 의원은 “카드깡으로 현금을 확보하는 것은 <여신전문금융업법>을 위반한 것이며, 업무추진비 직무활동 외 사용은 집행규칙과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뿐만 아니라 업무상 횡령, 뇌물, 청탁금지법(김영란법)도 걸리는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차 의원은 나 시장에게 ▶강 변호사가 폭로한 업무추진비 문서가 실제로 존재하는지 ▶해당 문서 결재는 어느 선까지 받았으며, 공개는 누가 하는지 ▶시장 업무추진비는 어떤 용도로 누가, 어떻게 집행하는지 ▶문서 공개 후 업무추진비 집행은 어떻게 되고 있는지 ▶향후 업무추진비 집행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강구하고 있는지 물었다.


이에 나 시장은 업무추진비와 관련한 사항은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답변이 곤란하다고 말했다. 다만 자신은 “8년 동안 업무추진비를 직접 사용한 적 없다”고 강조하며 업무추진비 자체가 부서장 전결로 쓰게 돼 있어 내용을 몰랐고, 어쨌거나 문제가 있을 경우 전적으로 자신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나 시장은 이날 차 의원 질의에 격앙된 목소리로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나 시장은 차 의원이 추가로 질의를 하려 하자 “먼저 차 의원한테 한마디만 하고 싶다”며 “‘남의 흉이 하나라면 내 흉은 열 가지’라는 사실을 생각하라. 차 의원이 나한테 그런 것을 물을 자격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격분한 듯 나 시장은 “아주 악의적으로 고발된 내용에 (업무추진비를) 생활비로 썼다는 둥 말도 안 되는 소릴 가지고 이러는 게 얼마나 악의적인 거냐. 어떻게 차 의원이 나한테 이런 것을 물을 수 있냐”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나 시장 언성이 높아지자 정경효 의장은 감정적 발언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나 시장은 계속 발언을 이어갔고, 차 의원이 재차 질의하려 하자 “조사 중인 사안인 만큼 이 건에 대해선 더 이상 답변하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 결국 정 의장은 10분간 정회를 선언했고, 회의를 속개 뒤에도 질의답변 없이 차 의원이 마무리 발언하는 형태로 상황을 정리했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