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산공원 캠핑장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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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산공원 야영장(국민여가 캠핑장)이 난리다. 예약마저 어려울 정도로 주말마다 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다. 그런데 많은 몰려드는 인파보다 더 큰 ‘난리’가 있다. 바로 야영장 이용자들이 함부로 버린 쓰레기와 마구 사용해 파손한 공용 기물이다.
최근 날씨가 풀리면서 황산공원 야영장을 찾는 시민이 큰 폭으로 늘었다. 그만큼 야영장 내 무질서도 늘고 있다. 손수레를 비롯한 야영장 내 물건들을 사용하고 제자리에 두지 않는 것은 물론, 심지어 기물을 파손하고 인근 하천에 버리기도 한다. 쓰레기 분리수거는 사실상 기대하기 힘들다. 종량제 봉투에 넣기라도 하면 다행이다. 마구잡이로 버린 쓰레기가 야영장 곳곳에 떠돌고 있다.
화장실과 취사장 사용은 더 엉망이다. 화장실 내 오물을 투척하기도 하고, 내부 벽면에 밥이며 반찬을 묻혀 도배(?)하는 황당한 일도 있다. 취사장과 화장실 바로 앞에 음식물 쓰레기통이 준비돼 있음에도 온갖 음식물을 변기에 버려 변기가 막히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심지어 화장실 온 벽면 전체에 밥을 발라 놓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상황도 발생한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자 야영장을 관리하는 근로자들은 “더 이상 일을 하고 싶은 생각이 안 들 정도”라고 말하기도 한다.
↑↑ 봄철 황산공원 야영장 이용객이 늘어나는 가운데(사진 위) 일부 이용객들이 사용하고 인근 하천에 버려놓은 손수레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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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구 버린 음식물 찌꺼기로 막혀버린 화장실 변기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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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근로자는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장소니까 어느 정도는 이해하지만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모습들이 너무 많다”며 “아이들이 한 짓이라고 생각하지만 어른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화장실 벽에 온통 밥풀을 발라놓는다거나 음식물 수거 전용 쓰레기통이 화장실 바로 밖에 있는데 내려가지도 않을 찌꺼기를 버려 변기를 막히게 하는지 참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캠핑장 개장 때부터 일하고 있지만 갈수록 이용자들 시민의식은 더 찾기 힘든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이런 일부 이용자의 몰상식한 행위는 다른 많은 야영객에 불편이 되고 있다. 기철민(43, 중부동) 씨는 “해마다 몇 번씩 야영을 오는데 (앞서 언급한) 그런 모습들이 늘어나는 건 분명하다”며 “어차피 이런 곳은 야영객 스스로 좋은 환경을 계속 만들어 가야 하는데 결국 시민의식이 좀 부족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캠핑장을 사용한 사람들이 숯을 바닥에 마구 버리고 가서 내가 직접 다시 치우고 텐트를 친 적도 있다”며 “이런 경우가 하나씩 늘어가다 보면 평소 잘하던 사람들도 함부로 하게 된다”고 염려하기도 했다.
덧붙여 “캠핑장은 결국 사용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쾌적한 환경이 유지될 수도 있고 엉망이 될 수도 있는 것”이라며 “이용객 스스로 최소한의 시민의식은 갖고 시설을 이용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