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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마음고생은 다 잊고 이제 열심히 돈 벌 고민만 해야죠. 제가 사장이니 장사가 잘 되건 안 되건 제 책임이잖아요. 많은 관심 속에 시작하는 만큼 정말 열심히 할 겁니다”
흥청망청. 단어만 놓고 보면 언뜻 안 좋은 느낌이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하는 청춘들의 간절한 바람이 녹아 있다. ‘돈이나 물건 따위를 마구 쓰는 모양’ 보다는 ‘흥에 겨워 마음대로 즐기는 모양’이라는 의미와 함께 부디 장사가 잘 돼 ‘흥(興)’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망, 望)’을 담고 있다.
그런 간절함을 담은 양산남부시장 청년상인몰 ‘흥청망(望)청’이 드디어 문을 열었다. 지난해 3월부터 시작한 사업이 꼬박 1년 넘는 시간을 보내고 지난 20일 드디어 손님과 마주하게 된 것이다.
양산시는 상인몰 개점식을 열고 청년상인 15명들의 성공을 기원했다. 양산시는 20일 오후 남부시장 2층에 조성한 ‘남부극장’에서 개점식을 진행했다. 행사에는 나동연 양산시장과 윤영석ㆍ서형수 국회의원을 비롯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관계자, 시장 상인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나동연 시장은 “청년상인몰이 ‘흥청망청’이라는 톡톡 튀는 이름으로 시작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는 걸 잘 안다”며 “그렇기 때문에 여기 있는 15명의 청년 상인 대표들을 작은 영웅들이라고 표현하고 싶다”고 격려했다.
나 시장은 “1년여 사업 기간 동안 행정에서 많은 용기를 북돋워 주려고 노력했지만 정작 본인들은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며 “그래도 오늘은 어려운 경제 상황에 아주 희망이 가득한 날”이라고 강조했다.
나 시장은 “여러분이 양산에 새로운 희망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이라며 “오늘을 기점으로 양산의 새로운 발전을 이끄는 전환점이 되고, 다른 많은 청년에게 희망이 돼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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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석 국회의원(자유한국, 양산 갑)도 많은 사람 관심과 격려 속에 시작하는 만큼 청년상인몰 사업이 분명 성공할 것이라고 응원했다. 윤 의원은 “현실은 대형상점 등 시장이 살아남기 어려운 상황임이 분명하지만 그래도 이곳 남부시장은 경남에서도 손꼽히는 유명 시장”이라며 “오늘의 시작이 모두의 노력으로 결실 볼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또한 “청년몰이 지역 경제 중심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여러분이 성공해야 남부시장도 크게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형수 국회의원(민주, 양산 을)은 “또래 친구들이 공무원이나 안정된 직장을 찾을 때 여러분은 세상의 중심으로 나왔다”며 “응원하고 격려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세상은 결코 만만한 곳이 아니다”며 “우리나라에서 매년 80만개 사업장이 문을 열고 70만개가 문을 닫는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그만큼 어려운 조건 속에 시작하는 사업인 만큼 모든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겠다는 굳건한 각오로 시작해야 한다”며 “최선을 다하고 마지막에 도움을 청하면 우리도 여러분을 도울 것”이라고 약속하기도 했다.
한편, 청년상인몰 흥청망청은 양산남부시장 2층에 공간을 마련해 커피전문점과 흑백 사진관, 족욕 카페, 중고서적, 의류, 수제 버거, 도시락, 수제 잼 등 다양한 품목 점포 15곳이 입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