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 후보 선정이 마무리를 향해 치닫는 가운데 경선 과정을 놓고 더불어민주당 내부 잡음이 거세지는 모습이다.
먼저 양산시장 후보 경우 예비후보 8명이 선거운동을 시작해 두 차례 심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김일권ㆍ심경숙ㆍ최이교 예비후보 3명이 남았다. 이들은 오는 3일과 4일 권리당원 50%와 일반 유권자 50%를 반영한 여론조사를 통해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문제는 후보는 3명으로 압축했지만 컷오프에서 탈락한 예비후보들이 경선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며 불만을 노골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먼저 지난달 7일 1차 컷오프에서 탈락한 강태현 예비후보는 “심사 기준과 후보별 점수를 공개하지 않을 경우 결국 ‘밀실공천’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심사 기준과 후보별 심사 점수 등을 공개해 줄 것을 요구한 바 있다. 나아가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서형수 국회의원은 사퇴하고 더불어민주당은 서형수 경남도당 공심위원장을 제명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1차 컷오프에서 탈락한 조문관 예비후보 역시 당선 가능성을 제대로 평가하지 않았다며 이해할 수 없는 결과라고 주장했다. 조 예비후보는 “어처구니없는, 잘못된 공천”이라며 “당내 경선은 결국 이기기 위한 경쟁력을 갖춘 후보를 뽑는 작업인데 여론조사 한번 없이 결정하는 건 유권자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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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조 예비후보는 이후 경선 탈락을 받아들이기로 했지만 1차 컷오프 심사 당시 상대 후보 진영에서 자신을 음해하는 내용의 투서를 경남도당에 제출했다는 이야기를 나중에 듣고 이에 대한 진상 조사를 지난달 24일 요구한 상태다.
조 예비후보는 “컷오프 결과에 대해 아주 의아스럽게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 특정 후보 측근이 나를 악의적으로 음해하는 내용의 투서를 경남도당에 넣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잘못된 내용은 바로잡기 위해서 서형수 위원장에게 투서 내용을 보여 달라고 요구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투서 내용이 사실과 다를 경우 당 차원에서 관련자를 처벌해야 할 것”이라며 “만약 제대로 조사를 하지 않는다면 결코 가만있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2차 컷오프에서 탈락한 직후 박대조 예비후보 역시 경선과정에 불공정 의혹을 제기하며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암시하는 입장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박 예비후보는 “민주화의 성역이 돼야 할 이곳 양산에서 최근 경선과정에서 벌어졌던 일련의 문제에 대해 어느 누가 깨끗하고 공정한 경선이었다고 손뼉을 쳐 줄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자신의 거취를 포함해 모든 것을 원점으로 돌아가 결단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박 예비후보는 김일권 예비후보를 지지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양산시장뿐만 아니라 양산시의원 경선 과정에도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현역 시의원 전원이 본선에 직행하지 못하자 일부 의원들은 무소속 출마를 암시하는 내용을 자신의 사회관계망(SNS)에 올리는 등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현했다. 실제 일부 현역 의원은 경선에서 탈락할 경우 무소속 출마를 각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선거를 40여일 앞두고 후보 선정 작업이 속도를 낼수록 민주당 내부 갈등도 격화하는 상황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