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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원동매화축제추진위 “내년에는 노점상 양성화한다”..
사회

원동매화축제추진위 “내년에는 노점상 양성화한다”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8/05/01 09:22 수정 2018.05.01 09:22
매화축제추진위 결과보고회
관광객 10만명, 경제효과 54억원
개화 시기 못 맞춘 아쉬움과
매화축제 특징 못 살린 공연
노점상이 축제 이미지도 훼손
축제 이익 체감 못 하는 주민들
“노점상만 좋아할 축제” 비판

원동매화축제추진위원회(위원장 나동연, 이하 추진위)가 지난 3월 열린 매화축제에 대한 결과 보고회를 지난달 24일 원동면행정복지센터에서 가졌다.



나동연 위원장을 비롯해 30여명의 위원들이 참석한 보고회에는 매화축제 관광객들을 연구ㆍ분석한 영산대 연구팀이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추진위는 행사 기간 이틀 동안 약 10만명 인원이 축제장을 찾은 것으로 분석했다. 자원봉사자 등 행사 지원 인력은 하루 평균 94명이 애를 썼고, 그 결과 경제 파급효과가 54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반면 노점상 문제와 축제 수익이 주민에게 돌아가지 못하는 구조 문제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추진위의 구체적 평가 내용을 보면, 개화 시기와 축제 기간 불일치로 관람객 불만이 높았지만 축제를 전국적으로 홍보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매화축제 주행사장인 영포마을과 공연이 주로 열린 원리마을 일대를 중심으로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 미나리와 딸기 등 도시 근교 계절 축제로 승화 가능성이 엿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적극적인 홍보 ▶임시주차장 등 교통문제 개선 ▶원리마을 문화예술 프로그램 확대(차 없는 거리 등)를 잘된 점이라고 밝혔다.


반면 원리마을 ▶순매원과 영포마을 개화 시기 불일치 ▶축제장 분산에 따른 집중도 저하와 이동거리 과다 ▶편의시설 확충 ▶매화를 활용한 프로그램 부족 ▶가족 단위 체험 프로그램 강화 ▶교통 불편 개선 등을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손꼽았다.


특히 불법노점으로 인한 축제 이미지가 많이 훼손되고, 관광객 조망권이 침해당한다며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다. 감사보고에서도 노점상 문제와 주민 수익창출 문제는 앞으로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추진위 사무처장은 “올해 유독 노점상 문제가 심각했다”며 “특히 마을 안까지 노점상이 밀려들어 주민들이 직접 항의하는 일까지 발생했다”고 말했다.
















↑↑ 원동매화축제추진위원회 결산보고회에서 불법노점으로 인해 축제 이미지가 많이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축제 특성상 먹거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내년에는 노점상 영업을 허용해 양성화하는 대신, 한정된 장소에서만 영업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 양산시민신문


매화축제 용역을 맡은 영산대 연구팀도 비슷한 결과를 내놓았다. 연구팀은 매화축제를 찾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공연 프로그램을 더 다양화하고 체험 프로그램 역시 늘릴 필요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축제장 동선이 길고 공연이 매화와 연관성이 떨어지며, 축제로써 기대감 등을 줄 수 있는 요소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보고회에서 가장 논란이 된 부분은 노점상 문제였다. 또한 경제파급효과가 54억원에 이르는데 실제 주민에게 돌아간 이익은 거의 없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위원 대부분 노점상 문제에 공감했다. 하지만 축제 특성상 먹거리가 다소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결국 내년에는 노점상 영업을 허용해 차라리 양성화하기로 했다. 다만 한정된 장소에서만 영업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축제 수익이 주민에게 돌아가지 않는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영산대 연구팀 추산 양산시민은 1인당 평균 3만1천원, 부산 등 외부 관광객은 6만5천원가량 지출했다. 숙박비와 교통비를 포함한 금액이다. 영산대 연구팀은 연구 결과 지역 관광객이 약 10억원, 외부 관광객이 44억원을 소비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54억원에 이르는 소비가 이뤄졌지만 정작 주민들은 그 효과를 전혀 체감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식음료비와 쇼핑으로 직접 지출한 금액만 28억원이 넘는데 정작 지역 상인들이 얻은 수익은 기대에 한참 못 미쳤기 때문이다.


원리마을 한 상인은 “관광객이 수십억원을 쓰고 가면 뭐하나. 돈은 노점상이 다 벌어가는 건데… 주민은 축제 때문에 고생만 하지 이득 될 게 없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한편, 원동면행정복지센터는 화제~원동 간 도로 직선화 사업(낙동강 강변자연문화 경관도로사업)이 현재 설계대로 진행할 경우 순매원 일대가 훼손될 수밖에 없다며 노선 변경을 주문하기도 했다. 또한 축제 기간도 9일로 연장하고 가야진사까지 생태탐방선을 연장 운영해 관광객을 분산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양산시에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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