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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기대 높아진 개성공단 재가동… 입주 기업들은 ‘신중’..
경제

기대 높아진 개성공단 재가동… 입주 기업들은 ‘신중’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8/05/08 09:15 수정 2018.05.08 09:15
정상회담 후 재가동 기대 높아졌지만
2년 전 ‘공단 폐쇄’ 경험한 기업들
향후 변수 생길까 ‘신중 또 신중’
“입주하고 싶지만 상황 어찌 될지…”

경협보험금 반환 문제도 걸림돌

정상회담 이후 남북이 관계 개선에 속도를 높이는 가운데 개성공단 재가동에 대한 기대 역시 높아지고 있다. 다만 2년 전 남북관계 경색으로 갑작스럽게 공단 폐쇄 조처가 취해지면서 큰 피해를 봤던 기업들 경우 개성공단 재입주 문제에 대해 매우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 남북정상회담 이후 개성공단 재가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기업들은 급변하는 남북관계를 지켜보며 입주 여부를 신중히 고민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제공
ⓒ 양산시민신문



양산지역에서는 쿠쿠전자와 (주)제시콤이 개성공단에 입주해 제품을 생산해 왔다. 쿠쿠전자 경우 당시 개성공단에서 생산하는 물량이 전체 생산량의 약 20%를 차지했다. 쿠쿠전자는 개성공단 폐쇄로 시설 피해만 약 100~150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쿠전자는 “당시 개성공단에서 생산한 제품으로 중국 시장과 동남아 시장을 겨냥해 빠르게 시장을 넓혀 나가던 상황”이라며 “공단 폐쇄로 직ㆍ간접 손실이 막대했다”고 말했다.


그는 “(판문점 선언 이후) 아직 실제로 개성공단 재개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없는 만큼 아직은 정부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 움직임에 맞춰서 개성공단 재입주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결과적으로 정부 결정이 가장 중요한 데, 만약 (개성공단) 문을 열게 된다 하더라도 어느 정도 규모로 재가동할지 장담은 못 한다”고 말했다.


광통신 부품과 인공치아 보철물을 생산하는 제시콤도 비슷하다. 제시콤은 2013년 개성공단 가동 중단에 이어 2016년 공단 폐쇄로 영업 손실과 생산설비 피해 규모가 250억원 이상이었던 것으로 추산된다. 쿠쿠전자와 마찬가지로 제시콤 역시 피해가 컸던 만큼 재가동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제시콤은 “재가동 계획은 항상 갖고 있지만 전기ㆍ전자 쪽 시장 상황은 한시가 다르게 급변하는 상황이란 점도 고려해야 한다”며 “(개성공단 폐쇄로) 2~3년 동안 중국에서 OEM 형태로 공장을 끌고 온 것도 그런 이유”라고 말했다.


남북경제협력보험(경협보험)과 지원금을 반납해야 하는 부분도 문제다. 개성공단이 재가동하면 기업들은 2년 2개월 폐쇄로 인해 지급받았던 경협보험금을 반환해야 한다. 2013년 개성공단이 6개월간 중단됐을 때도 정부는 기업들에 지급했던 보험금을 전액 돌려받았다.


제시콤 관계자는 “2년 전 (개성)공단 폐쇄 피해에 대해 정부가 60% 정도 보상을 했는데 (개성공단에 재입주하려면) 그걸 다시 내놓으라고 한다”며 “사실 개성공단 내 설비들이 제대로 가동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보상비 반환 등) 이런 문제까지 있으니 재입주 문제는 신중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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