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팀은 없었다”
6.13지방선거 양산시장 경선에서 ‘원팀’(one-team)을 외쳤던 더불어민주당이 경선이 끝났지만 하나의 팀은커녕 상호 비방전으로 얼룩지고 있다.
최종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던 최이교 예비후보(사진 오른쪽)가 최종 후보가 된 김일권 전 양산시의회 의장(사진 왼쪽)의 과거 이력을 거론하며 당 정체성과 어울리지 않는 부적격 후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최이교 예비후보는 지난 주말 ‘김일권 후보의 박사모 활동에 대한 입장’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기자들에게 배포하고 “(김일권 후보가) 자신의 박사모 중앙상임고문 경력과 활동에 대해 진지한 공개와 반성적 해명이 없었다”며 “통합과 동지애로 갈등을 극복해 나가자는 김일권 후보의 언급도 그 전제로서 이제라도 박사모 경력의 정확하고 솔직한 공개와 반성적 해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 예비후보는 “김일권 후보 박사모 활동은 중앙상임고문 직함을 가지고 2011년 이전에 이미 와해됐던 양산지회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2014년 회원 수 700명 이상인 전국적 주목을 받는 단체로 성장시켰다”고 지적하고 “또한 2014년, 2018년 양산시장선거 후보 공천을 위한 우리 당(민주당)의 공식적 심사과정에서 자신의 박사모 경력을 지속적, 반복적으로 은폐해 왔다”고 비판했다.
또한 “단순한 당적 변경이 아니라 국정농단의 역사적 죄인인 박근혜 정부 탄생의 토대가 된 박사모 활동과 더욱이 중앙상임위원으로서 주도적 활동은 단순히 오래된 경력 한 줄로 치부할 수 없는 중차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일권 후보측은 적폐로 국가를 유린한 박사모 후예답게 적폐의 종합판이라 부를만한 추악한 선거운동을 전개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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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최 예비후보는 “김일권 후보 캠프 총괄선대본부장급을 포함해 상당수 핵심인력들이 박사모 출신”이라며 경선 과정에서도 김 후보측이 흑색선전(마타도어)과 허위사실, 비방 등을 일삼았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측은 최 예비후보 기자회견 직후 반박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표명했다. 김 후보는 박사모 활동에 대한 공개와 반성이 없었다는 최 예비후보 지적에 대해 “지난 5월 10일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박사모 활동에 대한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혔음에도 다시 문제 삼는 행위는 결국 해당 후보측이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음에 대한 무차별식 해명요구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또한 “공정한 경선과정을 거쳐 결과가 나왔음에도 이를 지속적으로 입당 전 이력 한 줄로 문제를 삼는 부분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2014년 우리당이 힘들게 새누리당과 싸워나가는 시기에 최이교 예비후보는 어디에서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고 역공을 펼치기도 했다.
김 후보는 “(박사모 활동에 대해) 어떠한 자료를 어떠한 경로로 악의적으로 은폐했는지에 대해 경쟁 후보측은 상세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며 “카더라 식의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마치 사실인 양 유포하고 이를 악의적으로 퍼 나르는 행태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이나 증거 없이 공정한 경선과정을 통해 1위를 차지한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를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며 “입당 전 한 줄의 이력을 두고 이렇게까지 같은 당 후보를 악의적으로 비방하고 관련 기사들을 SNS(사회관계망)를 통해 무차별적으로 유포하는 것이야말로 자유한국당에게 득이 되는 행위들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치열했던 경선과정 잡음들을 봉합하고 양산과 나아가 경남의 정권교체를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하는 시기”라며 “경선과정의 치열함은 잊고 경선결과에 승복하는 더불어민주당의 아름다운 선거문화 정착에 동참해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