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송 비서관은 포털사이트 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기소 된 김아무개(필명 드루킹) 씨를 지난 19대 대통령선거 전 4차례 만났다.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에 앞서 송 비서관이 먼저 드루킹 일행을 만났고, 이때 김 후보가 동석하게 됐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송 비서관이 드루킹측으로부터 이른바 ‘여비’ 명목으로 간담회 참석 사례비를 두 차례(각각 100만원씩)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대해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지난달 송 비서관으로부터 드루킹과 만난 적이 있다는 사실을 듣고 조사를 한 바 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특별히 문제 될 내용은 없었다고 판단,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고 조사를 마무리했다.
민정수석실에 따르면 송 비서관은 20대 총선 낙선 직후인 2016년 6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모두 4차례에 걸쳐 드루킹을 만났다.
총선 당시 송 비서관 선거운동을 도왔던 A 씨 부부가 ‘경제적 공진화 모임’(이하 경공모) 회원이었고, 이들이 드루킹을 소개했다. 이후 김경수 도지사 후보 여의도 국회의원 사무실과 드루킹 활동지인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출판사 식당 등에서 만남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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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6년 20대 총선 당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송인배 현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 모습. |
ⓒ 양산시민신문 |
민정수석실은 “송 비서관은 첫 만남과 두 번째 만남에서 이른바 ‘사례비’를 받았고, 이후에는 사례비를 받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사례 액수에 대해서도 ‘상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액수’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송 비서관이 드루킹을 수차례 만났고, 이 과정에서 ‘사례비’까지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 정치권 관심이 집중하고 있다. 2년 뒤 있을 21대 총선 때문이다.
그동안 지역 정치권에서는 송 비서관의 21대 총선 출마를 기정사실로 했다. 송 비서관이 20대 총선 낙마 후 청와대 입성으로 재기 발판을 마련했고, 특히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고공행진하면서 21대 총선 출마는 이미 확정된 것과 다름없는 것으로 다들 인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특검 수사결과 송 비서관이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과 연계된 것으로 밝혀진다면 그 정도에 따라 송 비서관에겐 치명상이 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양산 갑 지역위원회 한 당직자는 “안 그래도 시장 선거가 박빙인 상황에서 이런 이슈가 터져서 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특검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민정수석실 조사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송 전 위원장(비서관)이 드루킹과 깊게 연관됐다면 이번 지방선거뿐만 아니라 2년 뒤 본인의 총선 출마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지 않겠나”며 “일단은 조용히 조사 결과를 지켜보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