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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오는 13일 선거에 앞서 8일과 9일 이틀 동안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사전투표를 진행한다. 사전 투표를 앞두고 양산시선거관리위원회도 투표소 관리와 정비에 나섰다. 양산지역에는 읍ㆍ면ㆍ동별로 13곳에 사전투표소를 설치한다. 본 선거일에는 투표소를 투표구별로 설치하는데 모두 88곳이다.
사전투표소와 본 투표소를 모두 합하면 101곳이다. 이 가운데 투표소가 1층이 아닌, 2ㆍ3층 또는 지하인 경우는 사전투표소 9곳, 본 투표소 27곳 모두 36곳이다. 전체 투표소 가운데 35% 이상이 지하 또는 2ㆍ3층에 위치하는 것이다. 특히 사전투표소 경우 전체 13개 투표소 가운데 9곳이 1층이 아니다.
1층이 아닌 경우 장애인, 특히 거동이 불편하거나 계단을 이용하기 힘든 유권자는 투표에 상당한 불편이 따른다. 다행히 엘리베이터 등 장애인 편의시설을 갖춘 곳이 많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다수다.
먼저 사전투표소 가운데 동면행정복지센터와 강서동행정복지센터는 2층에 투표소가 위치하지만 엘리베이터가 없다. 휠체어 리프트와 같은 보조 설비도 없다. 휠체어 장애인 경우 혼자 힘으로는 도저히 투표장까지 갈 수 없다.
본 투표소 경우도 27곳이 지하 또는 2~3층에 투표소가 있는데 이 가운데 3곳이 엘리베이터가 없다. 물금읍 제1투표구(동산ㆍ서부ㆍ남부ㆍ증산ㆍ남평) 투표소인 물금농협 2층 대회의실과 제7투표구(대동) 투표소가 설치된 대동아파트 2층 마을회관이다. 중앙동 제3투표구(신북안ㆍ중북안ㆍ서북안) 투표소 양산농협 예식장 역시 2층이다.
물금농협과 대동아파트 마을회관에는 엘리베이터나 휠체어 리프트가 없어 타인의 도움 없이 투표할 수 없다. 양산농협 예식장은 엘리베이터가 있지만 1층 은행 창구를 통하지 않으면 휠체어로 엘리베이터까지 갈 수 없다. 1층이지만 사실상 1.5층 같은 구조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6월 13일 본 투표일은 휴일이라 은행 창구가 문을 열지 않는다. 계단을 거치지 않고 엘리베이터까지 갈 방법이 없는 것이다.
본지 취재진이 둘러본 투표소는 지하를 제외하고 2ㆍ3층에 위치한 29곳이다. 양산농협처럼 1층에 있지만 사실상 1.5층이거나, 지하층임에도 엘리베이터나 휠체어 리프트가 없는 경우가 더 있을 수 있다. 장애인이 투표권을 행사하기 힘든 투표소가 더 많을 수 있다는 의미다.
장애인 투표 불편 문제에 대해 한 휠체어 장애인은 “전체 투표소 가운데 5곳이면 일반인들에게는 문제 될 게 없을지 몰라도 이동이 힘든 우리에겐 작은 장벽이 아니다”며 “투표를 하겠다고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며 마치 짐짝처럼 2층까지 옮겨지는 우리 기분을 정상인들은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렇다 보니 투표할 생각을 하지 않는 장애인이 많은 것”이라며 “정말 장애인들의 투표권도 소중한 국민의 기본권이라 생각한다면 좀 더 섬세한 정책을 펼쳐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대연 (사)경남지체장애인협회 양산시지회장 역시 “대단한 불편이 있는 것이 사실이고,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되도록 장애인 시설이 잘 갖춰진 투표소에서 사전투표를 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며 “장애인에게도 투표는 국민의 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기본권이자 소중한 참정권인 만큼 앞으로 이런 부분에 대한 개선이 시급히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지회장은 “투표는 대부분 공공건축물에서 이뤄지는 데 앞으로 이런 건물을 신축하거나 증ㆍ개축할 때 무장애 건축물 형태로 지어서 장애인뿐만 아니라 임산부나 노인들도 투표에 불편이 없는 건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양산시선관위는 “투표소 위치는 직전 선거 투표소를 1순위로 하고 유권자가 알 수 있는 공공기관을 우선한다”며 “접근성과 교통 여건, 면적, 투표 편의시설 등을 고려하고 있으며 유권자가 요청할 경우 1층에 간이투표소를 설치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장애인 등 거동이 불편한 유권자들을 위한 편의시설 개선 주문에 대해서는 “중앙선관위에서 지침이 내려와서 매년 개선을 위해 노력은 하고 있지만 모든 투표소의 불편을 해소한 것은 아니다”며 “1층도 턱이 높은 경우 임시경사로 등 시설을 추가해 편의를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