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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성현 본지 편집국장 | ||
ⓒ 양산시민신문 |
6.13지방선거는 앞선 선거와는 정반대 분위기로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넘쳐나는 후보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면서도 경선 과정에서 내홍을 겪었다. 시장과 도의원 경선 결과가 번복되고, 같은 당 후보끼리 서로 총부리를 겨누면서 심각한 당내 갈등을 노출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차분했다. ‘작대기만 꽂아도 당선’이라는 옛 영광을 뒤로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출마하려는 후보를 찾기도 쉽지 않았다. 현역 시장을 당협위원장으로 임명하면서까지 조직 정비에 심혈을 기울였지만 ‘보수 텃밭’이라 불리던 양산에서 체면을 제대로 구겼다.
양당이 우여곡절 끝에 공천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시작한 선거운동은 처음부터 끝까지 네거티브 공방으로 얼룩졌다. 더불어민주당 김일권 후보의 박사모 경력과 자유한국당 나동연 후보의 업무추진비 카드깡 논란부터 시작해 넥센타이어 창녕공장 이전 문제, 시청 고위 공무원의 선거 개입 논란 등 사사건건 상대 후보의 약점을 물고 늘어졌다. 이 과정에서 정책과 공약은 실종됐다. 게다가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등 역사에 남을 이슈가 연달아 터지면서 ‘지방’은 뒷전으로 밀린 채 ‘선거’만 남은 상황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선거에 대한 시민 관심은 높았다. 그 결과는 투표율로 나타났다. 양산의 투표율은 60.8%였다. 경남 평균인 65.8%보다 낮고, 도내에서 김해시(59.9%)에 이어 꼴찌에서 두 번째를 차지했지만 전국 평균인 60.2%보다 높았고, 최근 양산에서 치러진 역대 지방선거 가운데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앞선 선거에서 양산의 투표율은 2002년 51.2%, 2006년 53.1%, 2014년 54%로 절반을 갓 넘기는 수준이었다.
사전투표는 문제로 지적됐다. 양산은 6.13지방선거 사전투표율 17.85%로 경남에서 꼴찌를 기록했는데, 지역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사전투표소 설치 장소가 큰 원인으로 지적됐다.
개표 결과 양산지역 역시 전국 선거 결과와 마찬가지로 ‘파란 바람’이 거세게 불었고, ‘붉은 물결’은 크게 힘을 쓰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일권 후보는 세 번의 도전 끝에 권좌에 올랐다. 경남도의원 역시 더불어민주당이 휩쓸었다. 양산에 배정된 4석 가운데 3석을 민주당이 가져갔고, 자유한국당은 제1선거구(중앙ㆍ삼성ㆍ상북ㆍ하북ㆍ강서)에서 접전 끝에 진땀승을 거두면서 겨우 체면을 유지했다.
“역대 이런 선거는 처음”이라는 어느 한 선거캠프 관계자의 말처럼 이번 선거는 지역보다는 중앙의 정치 바람이 그 어느 때보다 크게 불었다. 양산을 포함한 전국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국민은 하나 같이 “문재인 대통령의 후광”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선거는 끝났다. 당선자에게는 축하를, 낙선자에게는 심심한 위로를 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