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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출항 앞둔 ‘김일권 표’ 민선 7기, ‘기대와 우려’ 교..
정치

출항 앞둔 ‘김일권 표’ 민선 7기, ‘기대와 우려’ 교차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8/06/26 09:23 수정 2018.06.26 09:23
8년 만의 변화, 첫 민주당 시장
신임 시장 방침에 공직사회 ‘주목’
‘인사가 만사’ 공정ㆍ투명 인사 요구
완전히 새로운 양산 ‘구태’ 벗어야
정치ㆍ행정 새 바람 기대감 속
비서실장 내정 등 조직구성 시작
내달 2일 취임식 이후 공식 출범
“민주당 선택한 시민 뜻 새겨야”

“완전히 새로운 양산을 위해서는 전임 시장이 했던 구태를 완전히 벗어나야 한다”, “특보부터 없애고 여성 계장이 시장 아내를 수행하는 일도 이제는 없어야 한다”, “적폐를 청산하라고 민주당을 찍어줬단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완전히 새로운 양산’을 위한 민선 7기 시정이 출범을 앞두고 있다. 8년 만에 바뀐 새로운 수장의 진두지휘 아래 34만 양산시민 복리를 위해 노력해야 할 공무원들 사이에는 기대가 크지만 우려도 교차하고 있다.


김일권 당선자는 내달 2일 취임식을 시작으로 민선 7기 시장 직무를 공식 시작한다. 출범식은 종합운동장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비서실장 등 지근거리에서 자신을 보좌할 직원은 인사까지 사실상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공명정대한 인사에 대한 기대와 요구가 많다. 김 당선자 취임 직후인 내달 중순이나 하반기 정기인사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당초에는 이달 퇴직하는 국장급(서기관) 공무원 1인 자리와 현재 공석으로 있는 과장급(사무관, 5급) 한두 자리 정도 ‘소폭’ 인사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승진인사는 물론 일부 전보인사까지 포함해 인사 규모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돌고 있다. 특히 비서실장으로 사실상 내정한 이아무개 씨와 행정과장 또는 기획관으로 거론되는 주아무개 씨는 전임 시장과 불편한 관계로 그동안 인사에 불이익을 당했던 것으로 알려진 인물들이다.


이에 한 계장급 공무원은 “인사라는 게 승진한 사람과 승진에서 누락한 사람의 입장이 다를 수밖에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승진에서 누락한 사람조차 불만을 갖기 어려울만큼 공정하고 투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불만을 갖지 못하도록 인사에 있어 명확한 원칙과 기준부터 제시돼야 할 것”이라며 “취임했다고 성급하게 인사를 진행하기보다 4년 동안 기준이 될 인사 원칙 수립에 더 많은 고민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공무원 역시 “공무원 조직에서 인정받으려면 결국 ‘인사가 만사’라는 말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며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공정하게 적용할 기준부터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실제 최근 나동연 양산시장이 지난 18일 6월 수시인사라는 제목으로 물금읍 주민생활지원과장(5급) 자리에 인사를 예고했다 취소하는 일도 빚어졌다. 나 시장이 인사 예고하자 공무원 사이에서는 특정 인물을 고려한 보은인사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결국 공무원노조 양산시지부(지부장 김권준)에서 인사 철회를 강력히 요청해 결국 나 시장은 인사예고 다음날인 19일 이를 취소했다.
















↑↑ 김일권 양산시장 당선자가 25일 종합운동장 2층에 마련한 민선7기 출범준비위원회 사무실에서 시정 주요업무계획을 보고받고 있다.
ⓒ 양산시민신문

‘사모님’들 모임 ‘목련회’ 없애기로

목련회봉사단 해단에 대한 요구도 많다. 목련회는 양산시장 부인을 중심(회장)으로 간부 공무원 부인들이 지역사회 봉사를 목적으로 조직한 단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목련회가 ‘봉사’라는 본래 목적보다 사실상 시장 부인 사조직으로 기능하고 있다고 지적해 왔다. 청산해야 할 ‘적폐’라는 의미다. 이에 김 당선자는 목련회를 해단하기로 했다고 알려졌다.


민선 7기에 대한 기대와 함께 우려도 제기된다. 우려 역시 인사 관련이다. 김 당선자는 현재 첫 인사 대상자로 자신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할 비서실장에 현직 과장급 공무원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선거 직후인 지난주 초 이아무개 씨를 비서실장으로 사실상 내정해 이번 주에 공식 발표하거나 취임 인사에서 알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 인사를 걱정하는 쪽에서는 인사 대상자 개인 역량에 대한 우려보다는 자칫 비선에서 인사를 좌우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염려를 하고 있다. 고위 공무원으로 퇴직한 인물이 선거대책위원회에서 공동본부장을 맡았기 때문에 이 사람의 입김이 앞으로 시청 인사에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 공무원노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작은 햇불’이란 이름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초기부터 지금까지 인기가 높은 것도 대통령 주위 사람들 덕분이다. 문재인 대통령 측근들처럼 (김 당선자 측근들 역시) 선거가 끝났으면 조용히 제자리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권력이 망하는 것은 모두 비선 라인 때문”이라며 “완전히 새로운 양산을 만들겠다고 했으니 실제 그런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비선 인사’에 대한 우려와 함께 취임식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당초 취임식을 종합운동장에서 진행하기로 한 사실 때문이다.


“8년 만에 시장이 바뀌는 거고, 특히 민주당 시장은 처음이라 나름 기대도 많다”고 말한 한 8급 공무원은 “종합운동장에서 거창한 출범식을 하는 모습은 민주당스럽지도 않고, 구태 정치를 예고하는 것 같아 실망”이라고 말했다.


또한 일부 김 당선자 지지자들 역시 종합운동장과 같이 넓은 공간에서 취임식을 한다는 것은 결국 공무원들을 동원해서 화려하게 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이번 선거에서 김 당선자를 지지했다는 옥아무개(40) 씨는 “나 시장은 문화예술회관에서 취임식을 한 것으로 아는데 김 당선자는 축하공연까지 준비해 더 화려한 취임식을 준비하는 것 같아 별로 좋게 느껴지지는 않는다”며 “아마 나처럼 김 당선자를 지지한 사람 대부분이 이런 허례허식은 반갑게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특히 “그 넓은 공간을 채우려면 결국 또 공무원들을 동원해야 할 텐데 열심히 일해야 할 공무원들 시간 낭비하게 하지 말고 문 대통령처럼 조용히, 조촐한 모습의 취임식이 시민에게 더 많은 감동을 전하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김 당선자측은 지난 22일 날씨 등을 이유로 취임식 행사를 종합운동장에서 실내체육관으로 변경하기로 하고 양산시에 협조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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