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런 위험뿐만 아니라 불량한 도로 상태에 따른 사고도 주의해야 한다. 도로 위 ‘지뢰’라 불릴 만큼 사고 위험이 높은 포트홀(pot-hole) 때문이다. 포트홀은 도로 위 냄비(pot)처럼 움푹 팬 구멍(hole)을 뜻하는 단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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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풍 ‘쁘라삐룬’이 지나간 뒤 국도35호선 호포~동면 구간에서 발생한 포트홀. |
ⓒ 양산시민신문 |
포트홀은 도로 시공 불량을 비롯해 다양한 이유로 발생한다. 특히 장마철이나 해빙기에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낡은 도로에 스며든 빗물이 아스팔트 접착력을 약하게 만들고, 그 위를 자동차가 지나면서 도로 노면이 파헤쳐지기 때문이다. 파헤쳐진 노면 위를 차량이 지나면 그 하중이 그대로 전달돼 파손 부위가 점점 커진다. 특히, 대형차량 통행이 잦은 곳에서 포트홀 발생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포트홀이 자동차 운전자들에겐 교통사고 위험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포트홀은 달리는 차 안에서 쉽게 발견하기 어렵고, 도로 위에 발생하다 보니 피하기는 더 어렵다. 포트홀 깊이가 얕은 경우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타이어 파손이나 심지어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지난주 태풍 ‘쁘라삐룬’이 지나간 뒤 양산지역도 수많은 포트홀이 발생했다.
동면 석산리 신도시주유소 앞, 계석리 극동아파트 뒤편 등 4~5곳에서 노면이 패인 것이 확인됐다. 지방도1077호선 사송삼거리 조금 지난 지점(시청 방향)도 포트홀 발생이 잦은 곳이다. 국도35호선 호포~동면 구간에서는 실제 사고까지 발생했다. 지난 1일 오후 3시께 호포역 인근을 지나던 승용차가 포트홀에 바퀴가 빠지면서 범퍼 등이 파손되기도 했다.
현재 양산지역은 포트홀 관련 통계가 없다. 사고 여부와 피해액 집계도 어렵다. 포트홀이 수시로 발생하고, 제보가 들어오는 경우 즉각 조처하다보니 정확한 집계가 어렵다는 게 양산시 도로관리과 설명이다.
도로관리과는 “현재 포트홀 제보를 받으면 바로 보수반이 현장에 나가 임시조처 하는 형태”라며 “포트홀 등 노면이 심하게 파손된 경우 절차를 거쳐 노면 재포장을 하기도 하지만 예산 등을 이유로 모든 포트홀에 대해 완전한 조처를 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덧붙여 “우리도 순찰하면서 수시로 포트홀을 조사하지만 모든 장소를 다 확인하기 어려운 만큼 운전자들이 주행 중에 곧바로 제보하는 게 중요하다”며 포트홀을 발견한 경우 곧바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신고는 양산시 도로관리과(392-2781)로 하면 된다.
한편, 포트홀 사고를 예방하거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운전 요령을 알아야 한다.
먼저 비가 올 때는 주행속도를 평소보다 줄일 필요가 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속도를 조금만 줄여도 사고를 피하거나,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 타이어 공기압 역시 적정 압력보다 10% 정도 더 넣는 게 좋다.
갑자기 포트홀을 발견했다고 조향장치(핸들)를 급격하게 조작하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포트홀을 늦게 발견했다면 속도를 줄이고 조향장치가 돌아가지 않도록 힘을 줘서 붙잡아야 한다. 다만 속도를 줄이겠다고 급제동하면 또 다른 사고 위험이 생기므로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