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상황이다 보니 불법 주ㆍ정차는 계속 늘어만 간다. 언제부터인가 8차선 대로변도 불법 주ㆍ정차가 일상이 되고 있다. 병원과 마트, 빵집, 핸드폰 판매점, 학원, 커피전문점까지 다양한 상업시설들이 줄지어 있다 보니 운전자들은 ‘잠깐’ 볼일을 위해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길가에 차를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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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법 주ㆍ정차 문제로 몸살을 앓는 증산신도시가 최근에는 보행자들마저 신호가 설치된 건널목에서도 빨간불에 무단횡단을 하는 사례가 늘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 양산시민신문 |
택시와 버스 승강장으로 만들어 놓은 공간에도 불법 주ㆍ정차 차량이 빼곡하다. 대중교통 이용자들은 도로 안으로 나와 버스와 택시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버스와 택시가 도로 중앙에서 차를 세우고 승객을 승ㆍ하차시키니 자동차가 다닐 수 있는 공간은 더욱 좁아진다. 왕복 8차선 가운데 4차선만 겨우 ‘도로’ 기능을 할 뿐이다. 차량이 몰리는 시간에는 아파트 단지 방향으로 우회전하려는 차량까지 속도를 늦춰 도로가 사실상 마비되기도 한다.
특히 상가 주변이 온통 불법 주ㆍ정차로 얼룩지면서 함께 문제가 되는 게 바로 무단횡단이다. 상가 내 왕복 2차선 도로는 사실상 ‘무단횡단’이란 말 자체가 우습고, 신호등이 설치된 곳에서도 ‘빨간불, 파란불’이 의미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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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법 주ㆍ정차 문제로 몸살을 앓는 증산신도시가 최근에는 보행자들마저 신호가 설치된 건널목에서도 빨간불에 무단횡단을 하는 사례가 늘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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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상가 바로 맞은편 아파트에 사는 주민 김아무개(41) 씨는 “여기 불법 주ㆍ정차는 이제 뭐 일상”이라며 “요즘은 (불법) 주차를 하는 사람이나 아닌 사람이나 다 문제를 못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집(아파트) 앞 도로에 차를 세우고 무단 길을 건너는 사람들이 많다”며 “(불법 주차나 무단횡단 등이) 점점 더 늘어나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불법 주ㆍ정차 문제에 대해 운전자들은 주차 공간 부족을 하소연한다. 실제 수요에 비해 주차장 공급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주차 공간을 아무리 넓혀도 결국 운전자 의식이 뒷받침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란 점도 반박할 수 없다.
특히 이런 불법 주ㆍ정차가 일상화하면서 앞선 주민 말처럼 사람들이 기본적인 문제의식조차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최근에는 신호등이 설치된 건널목에서조차 무단횡단이 다반사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불법 주ㆍ정차에 이어 무단횡단까지, 점점 ‘무법’이 늘어나는 증산 신도시에 대한 행정당국의 깊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