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태풍 차바 이후 양산천 일대 노후 교량 정비 사업을 진행하는 가운데 상북면 삼계교 재가설 과정에서 임시교량 설치 여부를 놓고 공사업체와 주민 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주민들은 공사 기간 삼계교를 대신할 수 있는 임시교량 설치를 요구하는 데 비해 업체측은 예산 등을 이유로 임시교량 설치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일반 주민도 통행 불편이 문제지만 특히 기업체 경우 심각하다. 이용덕 상북면기업체협의회장은 “삼계교 재가설 기간 대형 차량이 진입할 도로가 없어진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출ㆍ퇴근 승용차나 작은 화물차는 사실 인근에 다른 교량을 이용해 조금 돌아가면 되지만 트레일러 등 대형 화물차는 돌아갈 길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주민들도 불편하겠지만 기업체의 경우 영업 이익과 직결하는 부분이라 방법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상북마을 주민들 역시 교량 재가설에 따른 불편에 이목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인근 마을별 또는 아파트 단위로 주민 간담회를 열어 의견을 나누는 등 대책 마련을 고민하고 있다.
상북 주민 박아무개(56) 씨는 “태풍 때문에 엉망이 된 다리를 다시 놓는다는 데 반대할 수야 없지만 길 건너 밭에서 농사를 짓는 주민이 아직 많아 그 사람들 불편도 생각해야 한다”며 “최소한 경운기라도 왔다 갔다 해야 농사는 지을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런 주민 요구가 이어지자 경남도와 양산시, 업체 관계자와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3일 현장 설명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경남도와 공사업체측은 차량 전면통제 기간을 최소화하는 형태의 대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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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가설 공사가 한창인 삼계교 모습. |
ⓒ 양산시민신문 |
한옥문 경남도의원(자유한국, 중앙ㆍ삼성ㆍ상북ㆍ하북ㆍ강서)에 따르면 교량 공사에 따른 차량 전면통제 기간은 애초 한 달에서 4일로 줄이기로 했다. 경남도와 공사업체는 기업체와 주민 불편을 최대한 반영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만약 이번 대안이 받아들여 진다면 내달 2일부터 5일까지 4일 동안은 기존 삼계교 이용이 전면 불가하며, 공사 전후로 약 10일 정도는 부분통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6일부터 15일까지는 울산 방면에서 삼계교로 우회전만 가능하다. 상삼마을에서 양산시내 방향 경우도 우회전만 할 수 있다.
전면통제 기간에 상삼마을에서 양산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는 별석교를 이용, 울산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는 삼감교로 우회해야 한다. 반대로 국도35호선에서 상삼마을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효성교와 효충교, 별석교 등을 이용해야 한다.
한 의원은 “현실적으로 이런 사업을 하면서 전혀 불편하지 않을 수는 없는 사정”이라며 “그나마 공사업체도 그렇고 경남도도 그렇고 적극 나서서 주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또한 “전면통제 4일과 부분통제 10일 동안은 다소 불편도 있겠지만 주민들도 그런 불편을 감수하는 대신 공사가 일찍 마무리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서 이해하고 양보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양산천 일대 다른 교량 공사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만큼 꼼꼼히 살펴서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공사도 빨리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