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경찰서가 삼성전자 관련 전국적인 이슈의 중심에 서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자살한 염호석 삼성전자서비스 양산센터 분회장의 유언과 달리 회사측으로부터 거액을 받고 부친을 회유한 전직 경찰 간부가 구속된 가운데 전ㆍ현직 양산경찰서 직원도 검찰수사 대상으로 오른 것.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성훈)는 삼성전자로부터 6억원을 받고 노조가 장례를 주관하라는 아들의 유언과 달리 가족장으로 장례식을 진행한 부친을 회유한 데다 노조 사찰 혐의까지 받고 있는 양산경찰서 정보과 전ㆍ현직 직원 2명과 지역 유력인사 1명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지난 9일 부친 회유에 개입하고 노조 정보를 전달한 대가로 3년간 삼성전자로부터 6천3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전 경찰청 정보국 김아무개 경정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뇌물)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그런데 검찰 수사 과정에서 구속된 김 경정으로부터 지시를 받고 부친 회유를 돕고 삼성전자서비스 양산센터 분회의 동향 등을 파악해 보고한 당시 양산경찰서 정보과 간부와 직원 등 2명의 금품수수 의혹 등에 대해서도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숨진 염 분회장 부친으로부터 부탁을 받고 재판 과정에 위증한 양산의 이아무개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소환, 시신탈취 회유에도 관여했는지, 금품수수 여부 등에 대해 강도 높은 수사를 벌였다.
![]() |
↑↑ 2014년 고(故) 염호석 분회장 노제 모습. |
ⓒ 양산시민신문 |
염호석 분회장은 회사측의 노조탄압에 시달리다 2014년 5월 강릉 해안도로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노조가 승리하는 그 날 화장해 뿌려주세요”라는 유서를 남기고 목숨을 끊었다. 당초 노조장을 동의했던 부친이 사측의 회유에 넘어가 경찰 협조하에 ‘시신을 탈취’해 가족장을 했다.
이 과정에 아들 장례식을 방해한 혐의로 2014년 8월 기소된 나두식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지회장의 재판에서 부친은 “가족장 결정은 삼성측과 관련이 없다”는 거짓 진술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기각된 바 있다.
검찰은 부친 염 씨가 양산에서 도자기 사업을 하는 지인 이아무개 씨에게도 나 지회장 재판에서 허위 증언하라고 시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 씨는 당시 삼성 관계자들을 만난 사실이 있는데도 나 지회장 재판에서는 삼성측 사람들을 본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 최근 이 씨는 검찰에서 염 씨가 그렇게 증언하라고 시켰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염 씨는 자신의 위증 혐의는 인정하지만 이 씨에게 위증을 교사한 적은 없다고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지방경찰청은 “고 염호석 분회장 사건과 관련해 양산경찰서 전ㆍ현직 정보과 직원 2명이 수사대상인 것은 맞지만 형사처벌을 받을 정도의 위중한 사인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