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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나들목 고가도로는 구조적 문제로 좌회전 차량과 직진 차량이 혼재해 사고 위험과 차량 정체가 심하다. |
ⓒ 양산시민신문 |
구조적 문제로 만성 교통체증은 물론 사고 위험까지 높아 골칫거리가 되고 있는 양산나들목(IC) 앞 고가도로를 철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부터 정치권에서는 철거를 추진했지만 예산확보가 어려워 계획은 여전히 답보 상태다.
현재 해당 고가도로는 국도 35호선을 따라 상ㆍ하북면으로 직진하는 차량과 나들목을 빠져나와 어곡 방향으로 좌회전하려는 차량이 얽혀 상습정체와 함께 교통사고 위험이 높은 상황이다. 고가도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약 150m 앞에 어곡터널로 가는 좌회전 신호가 있다. 편도 4차선 가운데 1, 2차선이 어곡 방향 좌회전 차선이고, 3, 4차선은 상ㆍ하북 방향 직진 차선이다.
문제는 고가도로를 건너온 차량은 자연스럽게 1, 2차선으로 연결된다는 점이다. 고가도로를 넘어와 상ㆍ하북으로 직진을 원하는 경우 3, 4차선으로 차로를 옮겨야 한다. 반대로 양산나들목에서 빠져나온 차량이 어곡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는 3, 4차선에서 1, 2차선으로 진입해야 한다. 150m 남짓 짧은 구간에서 1, 2차선 차량과 3, 4차선 차량이 서로 위치를 바꿔야 하니 정체는 물론 사고 위험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반대 방향도 똑같은 상황이다. 상ㆍ하북에서 고가도로를 이용해 내려오던 차량이 시내 방향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3, 4차선으로 옮겨야 한다. 양산나들목을 빠져나와 산막산단으로 진입하려는 차량 역시 3, 4차선에서 1, 2차선으로 옮겨야 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양산시도 고가도로 철거 필요성에 대해 확인에 나섰다. 지난해 5월 ‘도시교통정비 중기계획 용역’을 통해 이 문제를 다뤘다. 용역 보고서에서는 고가도로 철거가 사고율을 낮추고 차량정체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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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고가도로를 철거할 경우 교통사고 위험성이 상행선 15%, 하행선 17%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 지체도(교차로 통과 평균 시간) 역시 14% 개선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윤영석 국회의원(자유한국, 양산 갑)은 지난해 상습정체 교차로 개선사업비 8억원을 국비 사업으로 신청했다. 윤 의원은 “국도 35호선은 부산 화명동에서 양산시내를 거쳐 상ㆍ하북과 울산 언양으로 이어지는 도로”라며 “출ㆍ퇴근 시간마다 극심한 교통체증과 물류수송 지연, 교통사고 위험, 병목 구간 등으로 시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양산나들목 고가도로 철거와 함께 ▶하북면 초산리 굴곡도로 선형개량공사 ▶하북면 순지리 가ㆍ감속차로 건설 ▶석산교 교차로 회전교차로 설치 ▶노후 방음벽 등 전면적인 개선사업이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양산나들목 고가도로 철거 문제는 현재 답보상태다. 고가도로 관리를 담당하는 진영국토관리청은 예산 부족을 이유로 철거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진영국토관리청은 “양산나들목 고가도로는 건설한 지 13년밖에 안 된 고가도로”라며 “건설 당시 필요성과 현재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해당 관계자는 “아직은 철거에 관한 정확한 결정이 이뤄진 건 아닌 상태”라며 “차후 현장조사 등을 거쳐 필요하면 철거 여부를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윤영석 의원실은 “하북 초산리 굴곡도로 개량공사 등 보다 시급한 사안의 사업들이 당초보다 예산이 많이 들어가면서 (고가도로 철거는) 우선순위에서 밀리게 됐다”며 “고가도로 철거에 적지 않은 예산이 들어가다 보니 사업 추진이 쉽지 않은데, 사고 위험과 차량 정체 해소를 위해서라도 계속해서 관계 기관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양산나들목 앞 고가도로는 길이 600m(교량 100m), 너비 17.4m 규모로 2005년 건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