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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의원연수도 따로… 봉합 안 되는 민주ㆍ자유한국 갈등 계속..
정치

의원연수도 따로… 봉합 안 되는 민주ㆍ자유한국 갈등 계속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8/07/24 09:35 수정 2018.07.24 09:35
제7대 양산시의회 첫 의원연수
1박 2일 정당별 따로 움직여
초선 의원 “대화할 기회 없어”
민주ㆍ자유한국 불협화음 ‘여전’

의장단 선출 이후 계속되는 양산시의회 내 갈등이 의원연수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한 달여 전 당선 때만 하더라도 서로 질세라 ‘시민을 위한 협치’를 외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양산시의회는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 동안 에덴밸리리조트에서 의원연수를 진행했다. 의원연수는 시의원으로서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하기 위해 갖춰야 할 전문성을 키우기 위한 활동 가운데 하나다. 실제 이번 의원연수에서는 신해룡 전(前) 국회 예산정책처장이 예산과 결산 분석 기법을 안내했고, 전문위원이 행정사무감사 기법 등 의원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 지식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다.


전문성 즉, 의원 개개인 실력을 높이는 것과 함께 4년 동안 함께 시의회를 꾸려갈 동료로서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교육 후 의원들끼리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도록 교육이 끝나면 일종의 뒤풀이 자리를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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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 의원연수는 의원 개개인 전문성 향상에는 도움이 됐을지 모르지만 의원 간 화합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 모습이다. 사실상 정당별로 따로 움직였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교육 시작 직전에 도착해 교육이 끝나고 바로 떠났다. 숙박 일정이 잡혀 있었지만 리조트에 머무르지 않았다. 의원들에 따르면 이처럼 정당끼리 움직이다 보니 교육시간 이외 서로 대화할 시간도 없었고, 무엇보다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 자체가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한 초선 의원은 “임기를 시작하고부터 지금까지 다른 당 의원들과 제대로 이야기해 본 기억이 없다”며 “적당히 하고 풀 건 좀 풀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거 하려고 시의원 된 건 아닌데…”라며 “일단은 (내부 갈등은 신경 쓰지 않고) 민원에 집중해서 의정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초선 의원 역시 “상황이 좀 답답하다”며 “교육 후 뒤풀이에도 참석하지 않을 거라면 굳이 애초 계획까지 바꿔가며 양산에서 할 필요가 있었나 싶다”고 말했다. 그는 “싸울 때는 싸워도 이런 기회를 계기로 은근슬쩍 아무 일 없다는 듯 지나가고 뭐 그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솔직히 모르겠다”고 답답해했다.


이처럼 ‘대화’ 자체가 단절돼버린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시민은 양산시의회가 스스로 약속한 ‘협치’를 언제쯤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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