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북면 통도파인이스트 컨트리클럽(이하 통도CC) 인근 주민은 과거 통도CC가 경작지로 통하는 대체도로 개설을 약속했음에도 이를 이행하지 않고 오히려 주민들 통행을 방해하는 등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통도CC측은 사유지 침해 등을 이유로 유일한 경작지 통행로를 막아 논란이 된 적이 있다.<본지 687호, 2017년 8월 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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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주민 대표 김진홍 논실마을 실향민 비상대책위원장은 “1983년 골프장 개발 당시 우리가 골프장 개발로 기존 농로가 폐쇄되는 만큼 새로운 대체도로 개설을 요구했고, 업체측에서도 ‘하북면 답곡리 마을을 통한 작업로를 개설해 농로와 동사 사용하도록 해 통행에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는 각서까지 섰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실제 당시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각서를 내보이며 “업체가 각서대로 농로를 개설하지 않고 골프장 전용도로만 만들었는데 준공 처리된 것은 관계기관에 대한 부정한 청탁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한 골프장에서 날아오는 공에 주민 안전을 위협받기도 한다며 이에 대한 대책 마련도 주장했다. 주민들은 안전을 위해 골프장과 경작지 사이 높이 20m 규모 그물망을 설치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골프장측이 수익을 올리는 데만 급급한 채 36년 동안이나 각서 이행은커녕 농로마저 통행을 차단한 것은 주민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적폐청산 차원에서라도 잘못을 따지고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통도CC측은 “주민들 경작지 통행로를 막은 적은 한 번도 없으며 다만 안전상 이유로 주민 A 씨 개인 밭으로 가는 길은 막은 적 있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의견전달이 제대로 안 돼 논란이 있었던 적은 있다”고 해명했다.
‘각서’에 대해서는 “워낙 예전 일이라 각서에서 이야기하는 도로가 어떤 길을 의미하는지 파악하기 힘들다”며 “일단 지금은 주민들이 우리에게 정식으로 민원을 제기하거나 각서 관련 이야기를 전달한 바 없어 뭐라 답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84년 운영을 시작한 통도CC는 골프장 부지를 매입하면서 상대적으로 값이 비싼 논밭을 제외하고 근처 임야만 사들였다. 그 결과 골프장이 주민 논밭을 에워싸는 기형적인 모습이 됐다. 이른바 ‘논실’로 부르던 하북면 답곡리 일대 10만여㎡ 경작지는 현재도 주민들이 농사를 짓고 있다. 하지만 일부 경작지는 제대로 된 농로를 확보하지 못해 골프장 내부도로를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통도CC는 재산권과 통행 안전을 이유로 출입을 제한하고, 주민들은 제대로 된 통행로 개설을 요구하며 갈등을 빚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