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갑 지역위원회에서는 심경숙 전 양산시의회 부의장과 이상열 현 경남도의원이 위원장에 공모했으나, 양산 갑 지역위원회는 ‘사고’ 지역위로 지정돼 위원장 지정이 보류됐다. 결과적으로 도내에서는 ‘추후 결정’하기로 한 진주 갑 위원회와 함께 양산 갑 지역위원회만 위원장을 확정 짓지 못했다.
이 같은 결정에 지역 정치권에서는 뒷말이 무성하다. 특히 송인배 대통령비서실 정무비서관의 2년 뒤 총선 출마를 위해 자리를 비워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많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송인배 비서관의 총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에 공모에 신청한 두 사람 모두 중앙당에서 아무런 연락도 못 받았다고 한다. 한 신청자는 지역위원장 선정을 위한 면접은커녕 공모 신청 확인 전화도 받은 적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번 중앙당 결정에 양산 갑 지역위원회 한 당직자는 “뭔가 잘못되고 있다. 오히려 송 비서관 이미지만 나빠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에 지역위원장 공모로 그동안 운영해 왔던 직무대행체제 역시 끝난 상황”이라며 “결국 양산 갑 지역위는 위원장 없이 흘러가야 한다”고 말했다.
사고 지역위 지정으로 내달 25일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에 참석할 대의원 선정 작업에도 영향을 받게 됐다. 위원장이 없어 40여명에 이르는 중앙당 대의원 선출을 진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중앙당 최고위는 경남도당에서 3명을 추천하고, 양산 갑 지역위에서 3명 뽑아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를 꾸리기로 했다.
이에 또 다른 갑 지역위 관계자는 “이번에 중앙당에서 위원장들을 뽑으면서 현재 청와대에 있는 비서관들을 위해(총선 출마를 대비해) 위원장 대신 ‘직무대행’을 많이 뽑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양산은 두 명의 후보자가 있었던 만큼 둘 중 한 명을 뽑거나, 아니면 둘 다 그릇이 모자란다 판단했다면 차라리 재공모라도 진행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당에서 청와대 출신들 자리를 만들기 위해 말도 안 되는 짓을 하는 것 같은데, 공당이 이렇게 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중앙당에서 아무런 설명도 없이 ‘사고 지역위’로 지정해 불필요한 논란만 계속 키우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