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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범어택지 울타리, 철거 검토 소식에 ‘브로커’까지 활개..
사회

범어택지 울타리, 철거 검토 소식에 ‘브로커’까지 활개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8/07/24 09:41 수정 2018.07.24 09:41
울타리 철거 소식에 건물값 들썩
건물 매매 알선하는 브로커 활개
울타리 철거에 도로개설까지 약속
향후 가격 급등한다며 매입 종용
시 “확정된 것 전혀 없는데…
브로커 믿었다 큰 손해 볼 수도”

“이미 양산시랑 이야기 다 끝났다. 울타리는 무조건 철거한다. 도로(출입로)까지 날 거다. 지금 사야지 아니면 늦다”


양산시가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앞 공공공지 울타리 철거를 고민하는 가운데 벌써부터 투기꾼 세력까지 끼어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양산시는 김일권 시장 취임과 함께 지역 내 갈등 요소 해결 차원에서 공공공지 울타리 철거를 고민하고 있다. <본지 733호, 2017년 7월 17일자> 울타리 철거는 10년 동안 갈등이 이어져 올 정도로 해당지역 상인들이나 건물주들에겐 매우 민감한 사안이다.


울타리는 범어택지와 양산부산대병원 건너편 인도 사이 약 140m 구간에 세워져 있다. 울타리 구간에는 12개의 건물이 있다. 건물은 대부분 1층에 상가 2, 3층은 주택 형태다. 울타리 구간에 12개 상가가 있는 셈이다.


울타리 설치 목적은 보행자들의 공공공지 통행을 막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일부 울타리 구간 상가들은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통로에 가까운 상가건물에 비해 울타리 쪽 상가들은 사람들 왕래가 불편할 수밖에 없다. 당연히 울타리 쪽과 통로 쪽은 유동인구에서부터 차이가 난다. 통로 쪽 상가들이 울타리 철거를 반대하는 이유다.















ⓒ 양산시민신문

울타리 쪽 상가 사람들은 “월세에서부터 엄청난 차이가 난다”고 주장한다. 실제 통로쪽 상가는 월세가 최대 1천만원에 이르는 반면 울타리 가운데 상가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울타리 유무에 따른 상가 임차료 차이는 건물 매매가격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상가들이 울타리 철거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울타리 철거 이야기가 불거지자 건물 매매를 주선하고 수수료를 챙기는 ‘브로커’까지 가세하고 있다. 브로커는 사람들에게 접근해 해당 건물 매입을 종용하고 있다. 울타리 철거는 무조건 진행하는 만큼 철거 전에 건물을 매입하면 철거 후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며 사람들을 현혹한다.



그는 울타리 철거는 물론 통행로 개설도 이미 결정된 사항이라고 이야기하고 다닌다. 이를 통해 본인이 운영하는 상가 권리금을 높이고 건물 주인으로부터 건물 매매 대금의 일부를 ‘커미션(수수료)’으로 받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브로커가 개입하면서 건물 매매 가격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울타리 철거 계획은 아직 최종 결정된 사항이 아니다. 게다가 브로커가 주장하는 것처럼 통행로 개설은 전혀 논의된 바 없다.


이에 양산시 공원과는 “범어택지 울타리 문제는 10년 동안 이어온 아주 민감한 문제”라며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건물 매매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할 수는 없다. 다만 지금까지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는 점만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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