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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재해 대비 교량 재가설… 높아지는 도로에 주민 걱정..
사회

재해 대비 교량 재가설… 높아지는 도로에 주민 걱정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8/08/14 09:31 수정 2018.08.14 09:31
‘차바’ 피해 공암교ㆍ삼계교 가설
높아진 홍수위에 맞춰 교량 설계
진입도로 역시 1m 이상 높아지며
주변 상가ㆍ주택 주민 불편 우려
시 “주민 우려 공감… 불편 최소화”

지난 2016년 태풍 차바로 홍역을 앓았던 양산시가 양산천을 중심으로 재해위험개선사업을 진행 중이다. 상북지역을 중심으로 교량을 철거 후 재가설하거나 신설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과정에서 기존 국도35호선 도로가 최소 1m 이상 높아지면서 주변 주민 불편이 예상된다.


양산시는 지난 9일 상북면 대석리 공암마을회관에서 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 주민설명회를 진행했다. 집중호우로 공암교(세월교)가 침수, 인명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재난 위험요소를 사전 제거하기 위해서다.


이날 양산시는 “시민 생명 보호와 기반시설 정비를 통한 쾌적한 도시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사업”이라며 125m 길이 교량 신설 계획을 밝혔다.


공암교 신설은 기존 세월교 통행을 대신할 교량을 설치하는 것으로 예산은 교량 신설과 교차로 정비 등에 60억원, 보상비 10억원, 합계 7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문제는 교량과 이어지는 도로(국도35호선, 시도25호선) 높이가 최소 1.6m 높아진다는 점이다. 양산시는 “홍수위 때문에 교량을 현재 도로보다 1.6m 이상 높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교량 가설로 도로가 높아지는 곳은 공암교뿐만 아니라 삼계교 인근도 마찬가지다.














ⓒ 양산시민신문


도로가 높아지면서 기존 도로변에 위치한 상가와 주택, 공장은 통행과 진ㆍ출입 등 불편이 우려된다. 또한 공암교를 가설하는 위치가 곡선인 점도 문제다. 곡선 도로라 마을 쪽으로 경사가 생기는데, 비가 올 경우 빗물이 마을 쪽으로 흘러내리게 된다.

지난번 차바 때도 마을 쪽으로 흘러내린 물이 제대로 배수되지 않아 큰 피해를 볼 뻔했다는 게 주민 설명이다. 해당 주민은 이번에 교량 가설과 함께 도로 공사를 할 때 이런 배수 부분도 반드시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업 설명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도 비슷한 우려가 제기됐다. 한 마을 주민은 “결국 도로가 그렇게 높아지면 도로변 식당이나 회사는 불편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행정에서 이런 부분까지 신경을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 역시 높아질 도로를 우려하며 교량을 아치(arch, 활처럼 구부러진) 형태로 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교량을 높게 지을 게 아니라 하천 바닥을 준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양산시는 “아치형 교량은 도로와 접목 지점이 짧아 설계상 어렵고, 하천 준설 역시 더는 바닥을 파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양산시는 “주민이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며 “최대한 불편하지 않도록 주민들과 소통하면서 공사를 조속히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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