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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양산시민 식수 공급하는 낙동강, COD 농도 ‘최악’ 상태..
사회

양산시민 식수 공급하는 낙동강, COD 농도 ‘최악’ 상태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8/08/21 09:18 수정 2018.08.21 09:18
가톨릭관동대 조사팀 연구 결과
김해 매리ㆍ물금취수장 두 곳
COD 농도 ‘6등급’으로 조사돼
수돗물 원수로 쓰는 낙동강 오염에
시민 불안 고조 “안전한 거 맞나?”
양산시 “취수구 깊어 문제없어…
녹조는 CO2 공급으로 해결 가능”
환경단체 “물을 가둔 게 원인,
낙동강 보 개방부터 서둘러야”













ⓒ 양산시민신문


양산시민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 낙동강 수질이 날로 악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COD(화학적 산소요구량)가 최악의 상태인 6등급이라는 조사 결과가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KBS는 가톨릭관동대 조사팀과 함께 낙동강 수질을 조사하고 그 결과를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사팀은 대구 강정고령보 상류에 위치한 매곡취수장과 창녕함안보 하류 본포취수장, 김해 매리취수장, 그리고 물금취수장 네 곳을 대상으로 COD와 녹조 농도를 나타내는 클로로필-a를 측정했다.


그 결과 매곡취수장과 본포 취수장은 ‘5등급’, 김해 매리취수장과 물금취수장 두 곳은 최하등급인 ‘6등급’(매우 나쁨)으로 조사됐다.


이에 연구팀을 이끈 박창근 대한하천학회장은 “낙동강은 아주 나쁜 단계, 즉 6등급 수질로 이미 떨어졌다고 우리가 판단해도 큰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보도에 낙동강을 수돗물 원수로 사용하는 양산시민들은 수돗물 수질에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며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물금신도시에 사는 정아무개(41) 씨는 “6등급이면 사실상 썩은 물이라고 하는데, 이걸 아무리 정수를 해도 사람이 먹어도 될 정도로 깨끗해질까 걱정”이라며 “양산시뿐만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 낙동강 수질 개선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 양산시민신문


이에 대해 양산시 정수과는 “먼저 매리취수장이나 물금취수장은 부산시에 원수를 공급하는 시설이지 양산지역에 수돗물 원수를 공급하는 곳은 아니다”고 강조하며 “양산지역 원수 취수장은 신도시취수장으로 물금 취수장보다 유속이 빠른 편”이라고 말했다.


또한 “일단 하천수 수질 평가 기준에는 COD 항목이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면서도 “다만 최근 폭염 등으로 조류(녹조)가 번성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참고로 COD는 호소(湖沼, 호수와 늪), 즉 갇혀 있는 물의 수질을 측정할 때 주로 사용한다.


정수과는 “수표면에서 3m 정도 깊이에서 취수를 하므로 조류에 대한 염려는 크게 하지 않아도 된다”며 “일부에서 수질이 나빠져 정수 과정에 약품 사용량이 많이 늘어나지 않을까 걱정하는 조류에 의한 pH농도 증가는 이산화탄소를 주입하면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약품 사용이 크게 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 환경단체에서는 이번 보도 이후 4대강 사업으로 설치한 낙동강 보 개방을 다시 한번 요구하고 나섰다.


허문화 김해양산환경연합 의장은 “보 때문에 유속이 정체돼 물이 공업용수로도 부적합한 6급수 수준이 됐다”며 “이제는 하천바닥조차 뻘이 돼 생명체가 살지 못하는 상황까지 왔다”고 비판했다. 그는 “뭇 생명들이 살지 못하는 낙동강 하류 물을 우리 양산이 정수해서 사용한다”며 “얼마나 많은 염소나 응집제를 넣는지 알 수 없는 불안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덧붙여 “상류의 보를 열어서 물을 흐르게 해야지만 강이 살아나고 모래톱이 다시 생겨 정화능력이 생긴다”며 “녹조 역시 비상재난으로 간주하고 국가에서 긴급예산을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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