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에 따르면 지난 13일 삼성동행정복지센터에서 복지 담당 공무원들이 알콜의존증이 있는 기초생활수급 대상자 A(37, 남) 씨로부터 40cm에 달하는 흉기로 신변을 위협을 받는 일이 발생했다.
A 씨는 이날 오후 1시 30분께 복지담당 공무원 B(28, 여) 씨와 통화에서 “행정복지센터 2층 헬스장을 왜 자기한테 설명해주지 않았느냐”며 욕설과 함께 “칼로 다 찔러 죽이겠다”고 협박한 뒤 전화를 끊고, 15분 뒤 실제로 찾아와 식칼을 꺼내 들고 “방금 나랑 통화한 사람 나오라”며 사무실 안쪽까지 진입해 공무원들을 칼로 위협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A 씨는 한 손에는 맥주 캔을 들고 있는 등 만취 상태였다. 사무실 내부까지 진입해 칼부림 난동을 벌였고, 직원들이 저항하자 밖으로 나갔지만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검거됐다.
A 씨는 평소에도 잦은 만취 상태로 폭언과 협박을 일삼아 왔으며, 사소한 일로 복지담당 공무원들을 상습적으로 괴롭혀온 것으로 드러났다. 다행히 이번 사건으로 복지담당 공무원을 비롯한 직원들 신변에는 피해가 없었다.
한편, 복지담당 공무원들 신변 위협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최근에도 다른 지역에서 기초생활수급 중지와 수급비 축소에 불만을 품은 민원인으로부터 복지담당 공무원이 칼에 찔려 중상을 입은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양산시는 “2000년 10월부터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시행을 기점으로 복지 수요가 급증했고, 민원인들도 복지사업 자체를 도움을 받는 ‘시혜’가 아닌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로 받아들이면서 과도한 요구나 폭언, 폭행을 일삼는 경우가 늘어났다”며 “복지담당 공무원의 70% 이상은 이러한 난폭 민원을 경험해본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김일권 양산시장은 담당 공무원을 위로하는 한편, 삼성동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복지담당 공무원들이 악성 민원의 신변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