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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2022년까지 교통 불편? 우린 남은 평생 고통받아야 해..
사회

“2022년까지 교통 불편? 우린 남은 평생 고통받아야 해”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8/08/21 09:36 수정 2018.08.21 09:36
종합운동장 환승역 공사 시작
연장 노선 지나는 서2동 주민
“대책 없이 공사 강행” 반발
지하철 선로 마을 스쳐 지나자
주민 “환경영향평가 자체 부실”
양산시 “환경영향평가 문제없어”
사후영향평가 때 주민 의견 반영













ⓒ 양산시민신문


“양산역과 운동장역 2호선 연장을 즉각 중단하라”, “부실한 환경영향평가 사업승인은 무효! 도시계획법을 준수하라”, “도시철도 교각으로 둘러싸인 우리 마을, 소음 때문에 못 살겠다”


도시철도 양산선 시내 구간 공사가 본격 시작했다. 국도35호선 양주지하차도와 남부지하차도 사이에는 교각 설치 공사가 삽을 떴고, 종합운동장 삼일로(지방도 1022호선)에는 환승역인 ‘종합운동장역’ 건설을 위한 기초 작업을 시작했다.


많은 시민이 기대하는 양산도시철도(도시철도 양산선)지만 착공 소식에 시름이 깊어지는 사람들도 있다. 바로 서2동 주민들 이야기다. 서2동 주민들은 양산도시철도 공사 소식이 반갑지 않다.



반갑지 않은 수준을 넘어 이대로 공사를 진행하면 자신들은 마을에서 더는 살 수 없을 지경이라고 주장한다. 양산도시철도와 환승을 위해 현재 도시철도 2호선을 연장해야 하는데 그 노선이 마을 끝을 스치듯 지나기 때문이다.<관련 기사 본지 719호, 2018년 4월 10일자>


양산시는 노선에서 4m 이내에 위치하는 주택 2필지를 매입할 예정이지만 인근 다른 주택에 대한 대책은 없다. 무엇보다 노선 설계 전 환경영향평가 당시 이러한 문제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데 대해 주민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주민들이 환경영향평가가 부실했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한 주민은 양산시가 내건 공사 안내 현수막을 보며 “2022년 공사 끝날 때까지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하는데, 우리는 2022년부터 평생을 고통 속에 살아야 한다”며 “어쩜 이렇게까지 주민들 목소리를 들어주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바뀌면 뭔가 달라질까 기대했는데 우리 사정을 알기나 하는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 양산시민신문

또 다른 주민은 “진동이나 분진, 소음, 전자파 등과 관련해 경전철(도시철도 2호선) 연장선에 대해서는 환경영향평가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며 “연장 구간 700m 안에 196가구가 사는데 어떻게 이렇게 대책 없이 공사를 강행하려 하는 것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격분했다.


그는 “지난 9일에야 처음으로 주민 간담회를 했는데, 시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말과 공사를 강행하겠다는 입장만 반복한다”며 “이러한 행태를 보면 그동안 고의로 주민들과 대화를 하지 않으려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5천억원이 넘는 공사를 이렇게 부실하게 진행하는 게 어처구니없다”며 주민 피해를 고려하지 않은 채 공사를 강행할 경우 관련 공무원들에 대한 징계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양산시의회에서도 문제 해결을 위해 더욱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양산시 도시개발과는 “환경영향평가에서 마을이 빠졌다는 주민 의견에 대해서는 담당 용역기관과 부산교통공사에서 있는 그대로 말씀을 드렸다”며 “주민들은 가정마다 피해 측정을 요구하지만 환경영향평가를 그렇게 하는 경우는 없다”고 해명했다.


도시개발과는 이어 “가장 피해에 취약한 곳을 표본 지역으로 측정해서 프로그램으로 분석하는 게 환경영향평가 방식”이라며 “어쨌거나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니 사후 환경영향평가에서 그런 요구를 최대한 반영하고, 그 결과 기준치를 넘는다면 그에 맞는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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