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전용 장례식장에 이어 상북면 일대에 토석채취장이 추진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역 일대가 술렁이고 있다.
상북면 주민과 통도사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상북면 외석리 산27-17번지 일원에 약 60만㎡ 규모 토석채취장이 추진된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본래 마을 새마을회 공동재산이었던 해당 부지 일부를 A주식회사가 지난해 6월 13억2천500만원에 매입했기 때문이다.
A주식회사는 지난 2016년 1월 설립한 업체로 육림(나무 가꾸기)을 주 업종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경남 진해 등에서 오랫동안 토석채취업을 해 온 문아무개 씨가 A주식회사 대표를 맡은 만큼 주민 사이에선 토석채취장 개발이 추진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특히 최근 상북면 일대에 동물전용 장례식장 등 주민 기피시설이 늘고 있는 상황에 토석채취장까지 들어설 경우 주민 반발이 극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외석마을 주민은 “상삼, 외석 이쪽은 공원묘지에 공장, 축산농장까지 있어 가뜩이나 사람이 살기 힘든 마당에 장례식장에 골재장(토석채취장)까지 들어서면 정말 사람이 살 수 없는 동네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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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또 다른 주민은 “골재장이 들어서면 10년, 20년 동안 산을 다 깎을 때까지 덤프트럭이 오고 갈 텐데 이는 주민 생존이 걸린 문제”라며 “만약 정말 골재장 개발을 추진한다면 목숨 걸고 막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통도사측 반발도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 토석채취장 예정지 인근에는 ‘오룡골’이란 통도사 창건 설화가 서려 있는 계곡이 있다. 설화에 따르면 자장율사가 통도사를 건립할 당시 연못 속에 살고 있던 다섯 마리 용을 쫓아낸 장소가 바로 오룡골이다.
실제 오룡골 주변에는 통도사 말사인 서운암과 백운암, 사명암 등이 있다. 특히 통도사는 지난 7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면서 이번 토석채취장 사업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우려에 A업체 관계자는 “우리가 지금 진행하려는 사업은 토석채취와 무관한 숲 가꾸기 사업”이라고 선을 그었다. 관계자는 “현재 해당 부지에 잡목이 워낙 많아 그런 부분 정리하는 ‘숲 가꾸기 사업’을 지금 진행할 예정이며, 아직 허가 신청도 안 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다만 차후 토석채취장 개발 계획에 대해 부정하지는 않았다. 그는 “앞으로 (토석채취장으로) 개발한다면 당연히 사전에 주민과 협의를 할 것”이라며 “아직은 거기까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