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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김일권 양산시장 “구관이 명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겠..
정치

김일권 양산시장 “구관이 명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겠다”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8/09/04 09:30 수정 2018.09.04 09:30
삽량축전사무처장 교체 시작으로
양산시 산하 단체장ㆍ임원진 교체
전원학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3년 임기 가운데 1년도 못 채워
11년 재임한 장학재단 이사장도
7월 사직서 제출해 지난달 처리
복지재단 등 물갈이 계속할 듯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말이 있다. 새로운 술을 담가 숙성해야 할 경우 기존에 쓰던 자루를 사용하지 말라는 의미다. 새 술을 낡은 자루에 담으면 술이 팽창하면서 자루가 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것을 할 때는 새로운 환경에서 하는 게 좋다는 의미로 많이 쓰인다.



반대로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도 있다. 먼저 일을 해 온 사람이 일처리를 더 훌륭하게 한다는 의미다. 그동안 쌓은 경험과 지식, 기술 등을 활용해 정확하고 가장 좋은 일처리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민선 7기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기로 한 모양이다. 김일권 양산시장이 양산시 산하단체 단체장과 고위 임원들을 교체하고 있다.


먼저 양산문화축전사무처장이 교체됐다. 전임 황성현 사무처장 대신 공모를 통해 김지연 씨를 신임 사무처장으로 임용했다. 황 전 사무처장은 지난 2016년 7월 삽량문화축전 사무처장에 임용돼 2년 동안 삽량문화축전과 양산웅상회야제 기획을 맡았다. 신임 김 사무처장은 1972년생으로 부산경남 MBC, 울산교통방송 등 방송국 진행자로 활동하다 이벤트 연출 전문가로 대학에서 학생들을 지도한 경력을 갖고 있다.


양산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도 교체 대상이다. 지난해 9월 취임한 전원학 이사장 후임 선정을 위한 공개모집 절차를 지난달 27일 시작했다. 참고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임기는 3년이지만 전 전 이사장은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지난달 31일 자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물러났다.


2007년부터 인재육성장학재단을 이끌어 온 안윤한 이사장도 지난달 사직했다. 안 전 이사장은 지난 7월 동료 이사 6인과 함께 사직서를 제출했고, 지난달 31일 새로운 이사진 선임과 함께 사실상 사직 처리됐다. 인재육성장학재단은 이달 중순 이사회를 열어 이사장을 호선(互選)할 예정이다.


양산시체육회 사무국장도 교체됐다. 사실상 체육회 업무를 총괄하는 생활체육국장과 엘리트체육국장이 모두 바뀌었다. 양산시체육회는 단순히 국장 교체에 그친 게 아니라 자체 감사를 통해 예산 사용 문제까지 파헤쳤다. 감사 결과 적지 않은 문제점이 발견돼 일부는 수사기관 조사 의뢰까지 논의하고 있다.


이 밖에도 양산시복지재단 등 다른 산하단체 단체장 또는 고위 임원에 대한 인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김 시장의 ‘물갈이’ 인사가 전임 시장 흔적을 지우기 위한 무리한 인사라고 비판한다. 일부 단체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의 경우 지난 6.13지방선거 당시 김 시장 선거캠프에 몸담았던 전력 때문에 ‘보은 인사’ 지적까지 제기되고 있다.


반대로, 양산시를 이끄는 수장이 바뀐 만큼 김 시장이 추구하는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람들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다. 다만 인사교체 과정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해 해당 기관 운영에 가장 적합한 사람을 뽑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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