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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한글 깨우쳐 기쁘고, 상 받아 더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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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깨우쳐 기쁘고, 상 받아 더 행복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8/09/11 11:15 수정 2018.09.11 11:15
경남 성인문해교육 시화전 출전한
심산옥ㆍ권묘순ㆍ이징자 3명 수상
배움의 행복 경험 바탕 시로 전해
오는 19일 창원컨벤션센터서 시상

양산지역 어르신들이 한글교실에서 갈고닦은 실력을 마음껏 뽐내 경남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우수 작품에 선정되는 기쁨을 맛봤다.



심산옥(71, 중앙동) 어르신과 권묘순(84, 양주동) 어르신, 그리고 이징자(76, 물금읍) 어르신이 주인공이다. 심 어르신은 2016년부터, 권 어르신은 2013년부터 양산시 찾아가는 한글교실 수강생으로 한글을 익혀 이번 ‘2018년 경남지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 참가, 수상까지 하게 됐다. 이 어르신은 올해 처음 한글교실 수강생이 됐다.



심산옥 어르신은 ‘어깨춤이 절로 나네’라는 제목의 시로 최우수상인 ‘으뜸글상’을 수상했다. 심 어르신은 버스를 탈 때 글을 모른다는 사실을 들킬까 봐 걱정했던 본인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평생 채워지지 않는 배움에 대한 목마름을 시에 녹여냈다.



특히 친구 따라나서 처음 발을 디디게 된 한글교실에서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게 됐고, 이에 어깨춤이 절로 난다는 표현으로 행복한 심정을 잘 표현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심 어르신과 함께 권묘순 어르신은 ‘감동글상’을, 이징자 어르신은 ‘행복글상’을 수상했다.



심 어르신은 수상 소식에 “어릴 때는 글을 몰라도 불편함이 없었지만 나중에 어른이 되고 사회에 나와서는 공부를 안 시킨 부모님에 대한 원망도 많았다”며 “늦은 나이에 한글교실에서 한글을 배우며 좋은 친구들을 사귀고 삶에 자신감을 가지게 돼 더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일권 양산시장은 “찾아가는 한글교실은 학령기에 기초교육을 받을 기회를 놓친 어르신은 누구나 무료로 참여 가능하며, 한글교육이 세상과 소통하는 또 다른 통로가 돼 소외되지 않고 적극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실생활에 필요한 문해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018년 경남지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은 문해의 달을 기념해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주최하고 경상남도, 경상남도평생교육진흥원이 주관한 행사다.



경남지역 성인문해교육 수강생을 대상으로 매년 9월 실시하며, 올해 180여 작품 가운데 으뜸글상 10점, 감동글상 20점, 행복글상 20점, 희망글상 22점 등 모두 72점을 선정했다. 시상식은 오는 19일(수) 오후 2시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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