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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낚시꾼들이 양산천에 몰리는 이유는? 잉어 등 월척 ‘득실..
사회

낚시꾼들이 양산천에 몰리는 이유는? 잉어 등 월척 ‘득실’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입력 2018/10/02 09:53 수정 2018.10.16 09:53
명당자리 텐트 치고 밤샘 낚시
하천 수질 1급수로 개선되면서
붕어, 메기 등 다양한 어종 잡혀
밑밥, 쓰레기 투기로 오염 우려도

어릴 적부터 멱을 감으며 한평생 양산천 옆에서 살아온 권재익(66, 상신기마을 이장) 씨는 요즘 강가에 나올 때마다 깨끗해진 강물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한다. 붕어, 메기 등 토종어종에 블루길, 베스 등 외래어종까지 다양한 물고기가 잡히는데 최근에는 60~70㎝ 잉어까지 심심찮게 잡혀 낚시꾼들의 명당자리 잡기 경쟁이 치열하다.















ⓒ 양산시민신문



신기 복합문화타운 공사장 앞 양산천에서 낚시하던 김아무개(80, 신기동) 씨는 양산천 낚시의 묘미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지난 5월 29일에 잡은 64cm짜리 메기 사진과 함께 그동안 잡은 월척(越尺-30.8cm 이상) 인증사진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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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꼽은 명당자리를 북부천과 양산천 합류 지점. 이 부근 잡초를 깨끗이 정리한 사람이 바로 자기라고 말했다. 명당자리가 알려지는 걸 썩 내켜 하지 않은 그는 자신이 가져가던 담배꽁초 등 쓰레기를 보여주며 “요즘 낚시꾼들이 몰려 하천환경이 오염되는 것이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6월 말 아침에 이곳에서 만난 우즈베키스탄 노동자는 70cm 정도 되는 잉어를 잡아 보여줬다. 그도 최근 몇 달간 월척 15마리 정도를 잡았다며 토, 일요일에 자주 온다고 설명했다.


오염의 대명사이던 양산천이 1급수로 되살아 살아나면서 낚시꾼들 천국으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 2~3년 사이에 양산천에는 주말, 휴일은 물론이고 평일 아침에도 낚시대를 드리운 시민이 쉽게 목격된다. 그만큼 물고기가 많다는 것.


물고기가 많은 속칭 명당자리를 상북면 소토리 대석천 합류부, 북부천 합류부, 옛 근로자복지회관 뒤 등 4~5곳이다. 양산천과 낙동강 본류가 만나는 호포 철교 인근은 이미 오래전부터 낚시꾼들이 몰리는 곳이다.


1980년대 초반부터 공장 폐수 유입 등으로 죽음의 강으로 전락했던 장기적인 수실개선사업 덕분에 ‘사랑받는 생태하천’으로 거듭나고 있다.


양산시가 지난해 상북면 효성교에서 교동 교리보까지 양산천 중하류 6㎞ 구간 6개 지점을 대상으로 수생태계 조사결과 수질의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은 2016년 평균 1.44㎎/ℓ로 2014년(1.93㎎/ℓ)ㆍ2011년(3.1㎎/ℓ)에 비해 해마다 개선돼 1등급 수질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천수의 BOD 기준 수질 등급은 1급수를 AㆍB급으로 나눠 A는 1㎎/ℓ 이하, B는 2㎎/ℓ 이하로 규정하고 있다. 화학적산소요구량(COD)도 2016년 4.20㎎/ℓ로 2014년(4.75㎎/ℓ)보다 크게 개선됐다. 양산천 바닥 퇴적물 지표인 COD 역시 2014년 30.2g/㎏에서 2016년 17.47g/㎏으로 크게 줄고 총유기탄소(TOC)도 2014년 2.32%에서 2016년 1.36%로 점점 낮아지고 있다.


수질 개선에 따라 양산천에는 85속 107종의 수변ㆍ수생식물이 서식하는 등 동식물 종류가 다양해지고 개체 수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수달을 비롯해 가시연꽃, 흰목물떼새 등 3종의 법정 보호종과 뉴트리아 황소개구리, 블루길, 베스 등 8종의 생태계 교란 생물 서식도 확인됐다.


양산천이 ‘죽음의 강’에서 1급수 하천으로 탈바꿈한 것은 무려 1천18억원을 투입한 하수관거 정비사업, 폐수처리장과 하수처리장 고도처리시설 확충, 저질 개선제 살포 등 계속 진행한 환경개선 작업이 효과를 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내년부터 통합ㆍ집중형 오염하천 개선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1급수 양산천을 만드는 데 장기적인 발판이 일거에 확보됐다. 이 사업은 하천에 하수도시설, 생태하천복원사업 등 다양한 수질개선사업을 단기간(3년)에 집중 지원하는 묶음형(패키지) 수질 개선 사업으로 환경부의 전국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대상지로 선정된 양산천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총사업비 772억원(국비 423억, 지방비 등 349억)으로 하수관로 정비, 소형빗물시설 비점오염 저감사업 등과 함께 내석천 및 다방천 생태하천복원사업 등 6개 사업을 단기간에 집중 투자한다.


한상득 양산시 환경관리과 수계관리팀장은 “양산천 수계 하수관거, 폐수장, 하수처리장 관련 사업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이제는 소하천정비사업을 병행하고 하천바닥 개선제를 해마다 투입하며 수질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외래어종 낚시대회를 통해 퇴치사업도 애쓰고 있는데 올해도 13~14일 삽량문화제 기간에 외래어종 퇴치 낚시대회를 개최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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