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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고령 사회로 접어드는 양산..
오피니언

고령 사회로 접어드는 양산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입력 2018/10/02 09:48 수정 2018.10.02 09:48













 
↑↑ 편집국장
ⓒ 양산시민신문 
양산은 역동적인 도시다. 그리고 젊은 도시다. 신도시를 중심으로 젊은 층 인구 유입이 계속해서 늘고 있고, 이는 도시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젊은 층의 급속한 증가는 아이를 맡길 곳이 없는 보육대란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는 실제 통계상 수치로 나타난다. 지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 양산시민 평균 연령은 38.9세였다. 당시 전국 평균이 40.4세, 경남도는 40.8세였다.



인구도 계속해서 늘고 있다. 양산의 인구증가율은 경남도는 물론 전국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2018년 8월 현재 양산의 주민등록상 인구는 34만6천808명이다. 10년 전인 2008년 8월 양산의 인구는 23만9천638명이었다. 10년 만에 10만7천170명이 늘었다. 물금신도시와 사송신도시, 웅상지역을 중심으로 인구 증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양산이 마냥 젊기만 한 도시일까? 양산의 연령별 인구 분포를 살펴보자. 0~4세 1만8천344명, 5~9세 1만9천103명, 10~14세 1만6천536명, 15~19세 1만8천725명, 20~24세 2만1천151명, 25~29세 2만578명, 30~34세 2만2천366명, 35~39세 3만1천764명, 40~44세 2만8천861명, 45~49세 3만1천178명, 50~54세 2만7천917명, 55~59세 2만8천174명, 60~64세 2만1천190명, 65~69세 1만4천253명, 70~74세 1만90명, 75~79세 8천659명, 80~84세 4천825명, 85~89세 2천188명, 90~94세 700명, 95~99세 157명, 100~104세 21명, 105~109세 14명, 110세 이상 14명이다.



우리가 흔히 ‘노인’이라고 부르는 65세 이상은 4만921명이다. 전체 인구의 11.8%다. 65세 이상 인구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Aging Society)’라고 한다.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14% 이상을 ‘고령 사회(Aged Society)’라고 하고, 20% 이상을 ‘후기고령 사회(post-aged society)’ 혹은 ‘초고령 사회’라고 한다. 이 기준으로 볼 때 양산도 이미 고령화 사회를 넘어 고령 사회에 접어들고 있다.



다시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로 돌아가 보면 양산의 평균 연령은 2010년 36.4세였다. 2015년 38.9세였으니 5년 만에 2.5세 증가했다. 전국 평균에 비교하면 양산은 여전히 인구가 꾸준히 늘어나는 젊은 도시지만, 평균 연령이 높아지고 청소년 인구가 줄고 있다. 국가 전체 구성원이 늙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양산도 예외일 수 없는 것이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인구가 14%를 넘기면서 ‘고령 사회’로 진입했다. 지난 2000년 ‘고령화 사회’로 들어선 지 17년 만이다. 이는 세계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짧은 진입 기간이라고 한다. 이 추세라면 초고령화 사회 진입도 머지않았다.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노인 비율이 20%를 훌쩍 넘어서고 있다. 2060년에는 40%를 상회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의료기술이 발달해 평균 수명이 늘고 출산율이 낮은 상황에서 고령화는 현실일 수밖에 없다. 때문에 노인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특히, 노인 빈곤 문제가 심각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아직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대책은 없어 보인다.



10월 2일은 ‘노인의 날’이다. 노인에 대한 공경과 예우 등 경로효친 사상 앙양과 국민의 관심, 그리고 국가 대책 마련을 촉진하기 위해 1997년 지정된 법정기념일이다. 노인의 날에는 기념식을 개최하고 표창과 격려, 경로잔치, 축하행사 등을 통해 그 의미를 되새기고 한평생을 국가와 사회, 가족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신 어르신들을 위로하고 감사를 드린다. 100세가 되는 노인에게는 명아주로 만든 전통 지팡이인 청려장(靑藜杖)을 증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장수가 마냥 축복인 시대는 지났다. 장수는 마땅히 축복받아야 하지만 오히려 큰 재앙이 될 수도 있는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다. 양산시가 올해 초 고신대학교에 용역 의뢰한 ‘양산시 도시건강 프로파일’ 결과에 따르면 양산시민 평균 기대수명은 80.6세로 나타났다. 반면, 실제 건강한 몸으로 살아가는 기간을 나타내는 건강수명은 67.1세였다. 13년 동안 어떤 형태로든 병을 달고 산다는 뜻이다. ‘유병장수(有病長壽) 시대’라고 하지만 이 역시 경제적으로 준비된 노인에 한하는 것이다.



노인도 생산자 또는 소비자로 우리 사회 일원으로 계속해서 활동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질병과 빈곤, 소외 등 노인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문제는 명확하지만 해법을 찾기란 쉽지 않다. 제22회 노인의 날을 맞아 다시 한번 노인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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