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원짜리 운동장이라던데 거의 사용을 안 하는 것으로 안다. 그럼 방법은 둘 중 하나 아니겠나. 다른 용도로 쓰던가, 아니면 많은 사람이 이용하도록 시설을 제대로 갖추던가”
오는 2020년 공원일몰제를 앞두고 양산지역 곳곳 크고 작은 공원들에 대한 효율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용자가 거의 없는 공원들에 대해 용도를 바꿔 시민이 더욱 편리하게 이용하거나, 아니면 시설을 보강해 본래 목적에 맞게 제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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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이용률이 떨어지는 체육공원의 대표적 사례가 삼성체육공원이다. 산막일반산업단지 조성과 함께 산단 근로자들 체육활동 지원을 목적으로 조성한 삼성체육공원은 워낙 외진 곳에 있는 데다 부대시설도 부족해 활용률이 떨어지는 실정이다.
사실 삼성체육공원은 2012년 사업 추진 당시부터 사업 효과 대비 막대한 보상비만 지출해 예산 낭비 사례로 지적될 것이라는 지적이 많았다.<본지 455호, 2012년 11월 27일 자> 전체사업비 99억7천500만원 가운데 보상비에만 무려 83억700만원이 쓰였기 때문이다. 특히 공원 위치 자체가 산단 맨 안쪽에 자리 잡아 시민 접근 자체가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다. 여러 반대에도 불구하고 민원 해소와 근로자 체육활동 지원을 이유로 운동장을 조성했지만 축구장(운동장)과 족구장 외 체육시설이 없다. 축구장 경우 지역 축구 동호회에서 돌아가며 사용하고는 있지만 동호인들 사이에서는 꺼리는 운동장 가운데 하나다.
한 축구 동호인은 “가끔 삼성체육공원에서 경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사실 공을 차기 좋은 곳은 아니다”며 “위치도 그렇고 운동장 바닥 상태도 별로라 삼성체육공원에서 공을 차는 경우 동호회원들이 많이 참석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운동장 만드는 데 100억원이 들었다던데 이왕 그렇게 많은 돈을 들였으면 실제 많은 사람이 이용할 수 있도록 고민했어야 할 것 같다”며 “최소한 인조잔디라도 깔았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많은 사람이 이용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물금 황산공원에 위치한 체육시설 역시 활용이 낮다. 축구장 경우 1년 내내 이용자가 거의 없는 실정이며, 배구장은 리버발리볼 대회 말고는 쓰인 적이 없다. 그나마 인조잔디와 그물까지 설치된 족구장 경우 대회는 물론 일반인들도 가끔 이용하고 있는 정도다.
공원 이용률을 높이기 위한 고민이 필요한 것은 체육공원뿐만 아니라 일반 공원도 마찬가지다. 한 주민은 “공원을 만드는 데만 열을 올릴 게 아니라 만든 공원을 어떻게 잘 활용할지 고민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며 “굳이 돈을 들여 새로운 공원을 조성하기보다 기존에 만든 공원을 잘 활용하는 게 예산도 아낄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