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자전거 타기 좋은 황산공원? 사고 위험도 높아 ‘주의’ 요..
문화

자전거 타기 좋은 황산공원? 사고 위험도 높아 ‘주의’ 요구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8/10/10 09:32 수정 2018.10.10 09:32
휴일 등 많은 인파 몰리는 경우
차량ㆍ보행자ㆍ자전거 혼재 위험
안전 위해 설치한 차량 차단시설
자전거 통행에 걸림돌로 작용
하천 건너면 바로 도로와 맞닿아
아치형 교량이 사고 위험 높여
차단시설 최소화ㆍ안내판 늘려야

자전거 이용자들이 더욱 안전하게 자전거를 즐길 수 있도록 설치한 시설들이 오히려 안전에 방해가 되는 경우가 있어 보완이 필요하다.


지난 3일 개천절. 휴일을 맞아 물금 황산공원에는 꽃구경을 나온 나들이객과 화창한 가을날 라이딩을 즐기는 자전거 동호인들로 북적였다. 특히 황상공원캠핑장(야영장) 인근에는 캠핑족과 자전거 동호인, 꽃구경 온 나들이객에 자동차까지 뒤섞였다. 많은 사람이 오가다 보니 자동차와 보행자, 자전거와 자동차, 자전거와 보행자가 부딪힐 뻔 하는 장면도 종종 연출됐다.


그러다 결국 사고가 터졌다. 한 자전거 동호인이 곡선(아치)형 다리를 건너 내려오다 차량 진입을 막기 위한 방지기둥(볼라드)에 부딪힌 것이다.


입술이 터져 피가 날 정도로 큰 부상을 입었지만 자전거 동호인은 적절한 응급조치를 받을 수도 없었다. 결국 다른 동호인들 도움으로 지혈한 뒤 급히 병원으로 향했다.


사실 황산공원캠핑장 인근은 자전거 사고가 잦다. 캠핑장 바로 옆으로 국토종주 자전거 도로가 나 있고 강민호 야구장 등 강가로 이어지는 자동차도로까지 교차해 평소에도 사고 위험이 매우 높다. 거기에 캠핑장 이용객이 몰리는 주말이면 사람과 자전거, 자동차까지 혼재해 순간의 방심이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 양산시민신문

캠핑장 인근에서 자전거 사고가 많은 이유에는 도로 구조적 요인이 한몫을 한다. 캠핑장 인근에는 증산배수펌프장에서 낙동강으로 이어지는 작은 하천이 지나간다. 하천 위에는 자전거도로를 잇는 곡선형의 작은 다리(교량)가 여러 개 있다. 그리고 하천 바로 옆으로 자동차 통행이 가능한 2차로 도로가 나란히 있고, 이 도로는 하천 다리 끝부분과 만난다.


사고는 주로 이 지점에서 발생한다. 특히 도로와 연결되는 지점에 설치한 볼라드가 화근이 된다. 교량을 넘은 자전거 동호인 경우 좌우에서 오는 차량을 살피다 보니 볼라드를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추돌하는 것이다. 특히 여성과 어린이, 자전거 초보 등은 작은 볼라드가 자신들의 진로에 큰 장애물이 되곤 한다.


한 여성 자전거 동호인은 “여기는 사람도 많고 특히 차량 통행이 잦아 자전거 타는 사람들한테는 예상외로 많이 위험한 곳”이라며 “다리를 넘자마자 볼라드가 두 개나 있으니 초보들은 어디로 통과해야 할지 고민하게 되고, 그렇게 우물쭈물하다가 사고가 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볼라드는 도로 가운데 하나만 설치해도 (차량 진입 차단에는) 충분히 기능을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야영장 인근에서 푸드트럭을 운영 중인 한아무개씨 역시 “장사를 하다 보면 저(이번에 사고가 난) 장소에서 자주 사고가 난다”며 “자전거 타는 사람들에겐 저 볼라드가 생각보다 큰 장애가 되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한 씨는 “볼라드 뿐만 아니라 자동차와 부딪힐 뻔 하는 경우도 쉽게 보게 되는데 자전거가 다리를 건너올 때 (자동차와 자전거가) 서로 위치 확인이 어려운 것 같다”며 “볼라드도 줄이고 도로에는 자전거 이용자 보호를 위한 안내 표지판 같은 것도 늘려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