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가설 중인 동면 호포교 공사가 예정보다 늦어지면서 주민 피해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2016년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양산천 하천환경정비사업 가운데 하나로 1955년에 지어 준공한 지 60년이 넘은 호포교를 재가설하기로 했다. 양산천 하천환경정비사업 전체 예산 354억원 가운데 호포교 재가설에 96억원을 투입, 호포수관교까지 합친 형태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교량은 폭 8.5m, 길이 240m 규모로 지난 6월 준공 예정이었다.
하지만 준공 예정일로부터 4개월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 공사는 계속되고 있다. 공사가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부산지방국토관리청 하천계획과는 “호포교 재가설은 공사 시작 때 공사에 따른 피해를 우려한 주민들 반발과 임시교량 설치 관련 협의가 늦어져 시작 자체가 늦어진 원인이 있다”며 “최근에는 수관교 이설을 놓고 부산상수도관리본부와 협의가 지연돼 좀 더 늦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천계획과는 “현재는 정상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4월에는 준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호포교 공사가 늦어지면서 인근 마을 주민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호포교 인근 경우 일반 식당과 카페 등 음식점이 많아 피해가 크다. 공사로 차량 통행을 제한하면서 유동인구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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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포교 재가설 공사는 애초 올해 6월 준공 예정이었으나 내년 4월로 준공 예정일이 미뤄져 주민이 많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
ⓒ 양산시민신문 |
음식점 피해 우려는 공사 당시부터 제기됐다. 주민들은 “공사 자체를 반대하는 의견은 없지만 주민 대부분이 식당 등 서비스업을 주로 하는 마을 특성상 교량 공사로 차량과 보행자가 통행하지 못하면 생계에 심각한 타격을 받는 게 문제”라며 공사 기간 대체 교량 설치를 요구했다. 결과적으로 대체 교량은 비용 문제를 이유로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 정도만 통행할 수 있는 가설물로 대신했다.
결국 공사가 예정보다 늦어지면서 주민 반발도 거세지는 분위기다. 한 호포마을 주민은 “현장소장이 이번 달에 1개 차선이라도 우선 개통해 (차량이) 통행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했는데 아직 개통이 안 되고 있다”며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2년 가까이 차량 통행이 없으니 마을이 다 죽어가는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주변에서는 상가 주인들이 보상이라도 받은 것으로 오해까지 하고 있다”며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나 양산시에 가서 항의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공사가 늦어지는데도 주민들에 대해 아무런 사과 한마디 없는 것도 문제”라며 “양산시도 관심을 두고 지켜봐 줘야 하는데 신경을 전혀 쓰지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호포교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주민은 “지난해는 공사 때문에 매출이 5천만원 가까이 줄었다”며 “슈퍼마켓 경우 왕래하는 사람이 없으니 거의 문을 닫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업체측에서도 공사가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주민들에게 자세히 설명하고, 최대한 빨리 공사를 마무리하겠다고 약속해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