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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전국하프마라톤대회 폐지 결정에 양산시육상연맹 ‘발끈’..
문화

전국하프마라톤대회 폐지 결정에 양산시육상연맹 ‘발끈’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8/10/16 09:45 수정 2018.10.16 09:45
불공정 계약에 경제 이익 없다며
양산시 최근 대회 폐지 결정하자
육상연맹 등 종목단체 즉각 반발
반대성명 통해 잘못된 결정 지적
“14년 역사, 지역경제 기여 높다”
서명, 촛불 등 시위 확대할 예정

양산시가 내용이 중복되고 전시성ㆍ비효율적인 일부 사업들을 폐지하기로 한 가운데 관련 단체들이 반발하고 있어 마찰이 예상된다.


양산시는 김일권 양산시장 취임 직후 모든 업무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 전례를 답습하거나 비효율, 전시 성격이 강한 사업 13건에 대해 내년부터 축소 또는 폐지할 것이라고 지난달 밝혔다.


대표적으로 양산시체육회 감사에서 불공정 계약과 세무신고 위반 등 여러 의혹이 지적된 양산전국하프마라톤대회를 폐지하기로 했다. 양산시장배 황산전국철인3종대회 역시 지역경제 기여도가 낮고 많은 민원을 발생시킨다는 이유로 폐지 대상에 올렸다. 다만 마라톤 대회 경우 올해 이미 예산을 편성했고, 사업이 예고된 만큼 내년부터 폐지하기로 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관련 종목 단체에서 즉각 반발했다. 양산시 육상연맹(회장 김요한)은 언론에 반대성명 광고를 내고 마라톤 대회 폐지 결정 재고를 요청했다.


육상연맹은 성명을 통해 “하프마라톤 폐지는 35만 양산시민 건강증진과 스포츠를 통한 건강도시 양산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육상연맹은 “양산하프마라톤대회는 14년 역사를 지닌 축제이며, 전국에서 6천여명의 달림이들이 참가해 발전한 양산시 위상과 도시 이미지 홍보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예산 2억8천여만원 가운데 1억6천여만원이 지역 업체에 소비하고 있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된다”며 지역 경제 기여도가 낮다는 양산시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또한 “양산시가 행정력 낭비와 비효율적 예산 집행이라는 명분으로 대회 폐지를 운운하는 것은 탁상행정의 극치”라며 “경남 18개 시ㆍ군에서 개최하는 마라톤 대회는 22개에 이를 정도로 지역 홍보수단으로 마라톤 대회를 적극 추진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육상연맹은 “이번 양산시 결정은 지극히 실망스럽고 성급한 판단”이라며 “김일권 시장의 ‘더 큰 변화, 더 행복한 양산’에 부응하는 건강한 시민의 행복한 내일을 위해 하프마라톤대회 폐지 결정을 재고해 줄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만약 대회 폐지 결정을 번복하지 않을 경우 시민 서명운동과 촛불집회, 언론 홍보 등 다양한 방법으로 반대 뜻을 알리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 양산시민신문


양산시는 대회 폐지 결정에 대해 “그동안 주변 도로 통제에 따른 교통 혼잡, 거주민 이동 불편, 인근 산단 업체 불만 초래로 인한 많은 민원을 야기했고, 시민 불편과 교통사고 위험 문제가 발생했다”며 “특히 참가자 6천여명 가운데 약 90%가 부산, 경남, 울산 등 인근 지역 거주자로 대회 당일 참가 후 바로 지역으로 돌아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효과가 미약하다”고 말했다.


양산시는 “이에 행정 수요와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시정조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폐지하기로 했다”며 “향후 가족, 동료, 친목단체 등 여러 계층의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경쟁력 있고 실용적인 대회를 유치해 양산시 이미지 제고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육상연맹 등이 강하게 반발하자 최근 양산시는 대화 자리를 만들었다. 지난 15일 김 시장이 직접 육상연맹 관계자들을 만나 서로 입장을 주고받았다.


이 자리에서도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 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 참석한 육상연맹 관계자는 “(김일권) 시장이 올해 대회를 지켜봐서 존속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애매한 입장만 내놓았다”며 “(시장이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은 만큼) 앞으로 우리도 여론 형성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도 양산시와 대화는 계속하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다만 대화에서도 협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다른 체육종목과 연대해 폐지 반대 운동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육상연맹과 달리 철인3종연합회는 대회 폐지 결정에 “안타까운 결정”이라면서도 특별한 반응은 보이지 않고 있다. 한 고위 임원은 “언론으로 (대회 폐지) 소식을 접했고, 개인적으로 애석한 심정”이라며 “대회 유치를 위해 노력을 기울인 사람들이 많은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의논한 바 없다”며 “앞으로 의논을 해야 하지 않겠나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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