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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삼성동 A아파트, 동대표 선거 갈등 심각..
사회

삼성동 A아파트, 동대표 선거 갈등 심각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8/10/23 09:21 수정 2018.10.23 09:21
지난달 22일 입후보 등록 마감 후
현 대표들 제출 서류에 허점 발견
절차 없이 현장에서 고치려 시도
다른 입후보들 반발에 막히자
현 대표들, 선관위원 사퇴 요구

이후 절차 무시하고 선거 일정 강행
결국 주민들 경찰 고소로 맞불

2천 세대가 넘게 입주해 있는 지역 한 아파트가 동대표 선출을 놓고 일부 주민과 현 동대표들이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다. 특히 행정당국이 절차상 문제를 지적했지만 아파트 선관위원 일부가 이를 묵살한 채 선거 일정을 진행해 문제를 키우고 있다.


2천 세대 넘게 입주해 있는 삼성동 A아파트는 지난 20일을 기준으로 동대표 14명의 임기가 끝났다. 당연히 새로 동대표를 선출해야 하지만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에서부터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다. 일부 주민은 “사실상 현 동대표 쪽 사람들로 채워진 선거관리위원회가 절차상 문제가 있음에도 이를 무시한 채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며 “양산시에서도 문제가 있어 새로 선관위를 구성하라 했는데 자기들 마음대로 선관위원장을 임명해 선거를 하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A아파트는 지난달 12일 새로운 동대표를 뽑기 위한 후보 등록을 마감했다. 이날 A아파트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아파트 선관위)는 오후 6시 입후보 접수를 마감하고, 8시 무렵 입후보자들을 모아 서류 심사와 기호 부여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양산시선거관리위원회 직원 2명이 참관했다.


아파트 선관위는 서류 심사를 진행하던 가운데 입후보자 25명 가운데 8명의 서류에 서명이 빠지는 등 문제점을 발견했다. 8명 가운데는 회장과 감사 등 현 동대표들이 일부 포함돼 있었다. 문제를 발견한 아파트 선관위는 서명이 빠진 회장과 감사 등이 서류에 서명을 다시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다른 입후보자들과 일부 주민들이 반발했다. 서류 접수가 끝난 상황이기 때문이다. 참관하던 양산시선관위 직원 역시 서류에 잘못된 점이 있으면 정당한 절차를 거쳐 부족한 점을 수정ㆍ보완해야지 현장에서 바로 수정하는 것은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반발이 이어지자 동대표 가운데 한 사람이 돌연 선관위원들 사퇴를 요구했다. 그는 서명이 안 된 서류를 제출한 후보이자, 현 입주자 대표 가운데 한 명인 B 씨다. B 씨가 사퇴를 요구하자 실제 선관위원 8명 가운데 4명이 그 자리에서 사임 의사를 밝혔다.


그런데 사임 의사를 밝힌 아파트 선관위원들이 회의장을 떠나며 정상 등록한 입후보자 17명의 서류를 들고 가버렸다. 서류에는 각 입후보자들 주민등록등본과 범죄사실확인서 등 개인정보가 들어있었다.



정상 등록한 입후보자들은 “사임한 선관위원들이 후보 등록 서류를 갖고 가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저지했지만 사임 선관위원들은 결국 서류를 들고 나갔다. 다른 선관위원인 C 씨가 이 과정을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현 동대표들은 사임한 선관위원을 대신할 새로운 선관위원을 관련 절차 없이 뽑았다. 양산시 공동주택과는 정식 회의를 거치지 않고 선관위원을 뽑는 것은 안 된다며 관련 서류를 반려했다.


하지만 현 동대표들은 자체적으로 선관위원장을 임명, 아파트 내부 게시판 등에 공고해 주민에게 알렸다. 이후 지금까지 새로운 선관위원을 중심으로 입주자 대표 선거 일정을 진행 중이다.


이에 동대표로 입후보한 D 씨는 “현 동대표들이 얼마만큼 자기들 마음대로 아파트를 주물럭거렸는지를 보여주는 모습”이라며 “서류가 미비는 절차를 거쳐서 보완하면 되는데 그걸 자기 마음대로 못하게 했다고 회의를 망치는 걸 보면 정말 부끄럽다”고 말했다.


회의 파행 당시 경찰에 신고했던 선관위원 C 씨 역시 “양산시에서도 절차상 문제점을 지적했는데 어쩌려고 저러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앞으로 선거를 어떻게 치를지 막막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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