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 최영제, 이하 시설공단)은 내년 1월부터 6개월 과정으로 강좌 신규 모집을 하기로 했다. 1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공개추첨 형태로 모집할 예정인데, 수요가 늘어나면서 강좌를 수강하지 못하는 시민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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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시설공단은 “국민체육센터와 양산주민편익시설 대기인원이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수영 신규초급에 대한 민원과 형평성 문제가 꾸준히 지적되고 있다”며 운영방침 개선 배경을 설명했다. 시설공단은 “보다 많은 시민이 누구나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수영을 포함한 전체 강좌를 내년 1월부터 6개월 과정으로 신규모집하기로 했다”며 “세부 운영은 여건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시설공단 방침이 알려지자 기존 수강생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수영 수강생들 반발이 크다. 수영 수업은 특성상 꾸준히 배울 수 있어야 하는데 6개월마다 추첨 형태로 하면 연속성이 지켜지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한 수강생은 “수영장을 6개월마다 추첨으로 이용하게 된다는 소식을 듣고 수영을 배우는 전체 회원들의 원성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며 “개인적으로도 아직 수영 실력이 한참 모자라고, 어렵게 시작한 운동을 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강생 역시 “추첨제를 한다면서 시민에게 의견을 묻지도 않고 그냥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게 옳은 것인가”라며 “그동안 꾸준히 운동한 기존 회원들은 (만약 추첨에서 떨어지면) 어디에서 운동하라는 거냐”고 따졌다.
그는 “등록만 해놓고 안 나오는 회원들도 많은데 그런 사람들에 대한 조처라면 또 모를까 열심히 운동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피해를 안기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GX(Group Exercise, 단체 운동) 수업을 듣는 수강생들도 비슷한 반응이다. 한 GX 수강생은 “운동의 연속성이 필요한 수업들은 어떻게 하려고 이런 방안을 내놓았는지 모르겠다”며 “기존 회원에 대한 이해는 전혀 없이, 그냥 탁상행정에서 나온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덧붙여 “현재 GX 수업은 자리도 여유가 많아 굳이 추첨제를 할 필요가 없고, 연속성 수업이라 추첨제와 맞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반면, 강좌를 새로 수강하고 싶은 시민을 위해서는 공개추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3개월 넘게 수영 강좌 신청을 기다리고 있다는 박아무개(44) 씨는 “수영 같은 경우 기존 수강생들은 어려움 없이 재수강하면서 몇 년이고 배우고 있지만 저처럼 새로 배우려는 사람은 몇 년을 기다리기만 하고 있다”며 “왜 기존 회원은 그런 기득권을 누려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씨는 “이런 시설은 양산시민 누구에게나 공정한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며 “새로 수강할 때는 기존 회원까지 포함해 모든 신청자를 대상으로 추첨하는 게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시설공단 역시 같은 입장이다. 시설공단은 “시설과 예산, 강좌는 한정될 수밖에 없는데 인구 증가로 수강 인원은 급증한 상태”라며 “기존 강좌들의 연속성이라는 불편이 예상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시민 모두가 이용해야 하는 공정성과 형평성을 우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설공단은 “기존 수강생들이 반대하는 입장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반대로 기존 수강생이 결과적으로 그동안 혜택을 누려온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시설공단은 “한정된 시설로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조처라는 점을 이해 바라며 앞으로 발생하는 문제점은 충분히 검토해 더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