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 해조류육종융합센터(소장 예미경)와 양산 단하요 도예명장 유길삼 씨는 지난 9일 청자(靑磁)와 해조(海潮)를 접합한 ‘숨 쉬는 기장 바다 만들기’ 프로젝트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내용은 ▶친환경 해조종자 채묘기질 개발 ▶안정적인 해조종자 실내배양용기 개발 ▶해양환경정화를 위한 융복합기술개발에 대한 상호협력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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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해조류육종융합센터는 육상수조에서 슘콘크리트를 활용해 해조류 배양하고, 수질 정화능력이 검증되면 갯녹음 현상으로 황폐해진 기장 앞바다에 시험포를 설치해 상용기술화 성공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유 씨가 개발한 슘콘크리트에 미역과 다시마, 모자반, 파래 등 4종류 해조류를 육성해 바다 밑에 설치하는 내용이다. 구조물은 무게 25~30㎏의 원뿔형 슘콘크리트를 제작한 뒤 해조류를 배양하고 잠수부를 동원해 바다 밑에 설치하는 방법이다. 시험 기간은 6~7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시험사업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신공법이다. 접목하는 신사업의 핵심은 신물질 ‘슘’이다. 유 씨에 따르면 고려청자 재현 과정에서 흙을 통해 신물질 ‘슘’을 추출해 개발했다. 고려청자에 담긴 술맛이 변하지 않고 물이 1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특성에 착안해 흙을 연구하던 중 1천300℃ 고온에서 굽는 신물질 ‘슘’을 개발해 상용화했다.
슘을 응용하면 해조류 육종에 탁월한 효능을 발휘해 미역 등 해조류 출하 시기가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슘콘크리트는 기존 콘크리트에 투입하는 중간 폐기물을 혼합하지 않은 자연혼합물로 제작해 오염물질 정화기능도 있어 일석이조 효과를 낼 수 기대된다.
유길삼 씨는 “슘콘크리트를 통해 지구온난화와 환경오염으로 인한 갯녹음 현상으로 황폐해진 해양생태계 복원이 가능해 바다 녹화의 획기적인 성공사례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예미경 해조류육종융합센터 소장은 “슘콘크리트에서 미네랄이 계속 방출돼 해조류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앞으로 검증 결과에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한편, 유 씨는 2014년 신지식인으로 선정됐다. 슘을 이용해 구운 소금과 비료, 폼클레징, 생선회 접시 등 다양한 제품을 상용화해 판매 중이다. 특히 최근에는 당뇨와 골다공증에 큰효능이 확인돼 항노화 분야에도 접목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