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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고려청자에서 나온 신물질로 죽은 바다 되살린다..
문화

고려청자에서 나온 신물질로 죽은 바다 되살린다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입력 2018/11/13 10:00 수정 2018.11.13 10:00
양산 단하요ㆍ해조류센터 업무협약
청자 기술 응용해 신물질 ‘슘’개발
슘콘크리트로 미역 등 해조류 육성
오염 정화기능 갖춰 바다녹화 기여

양산의 한 도예명장이 황폐해진 해양생태계 복원에 획기적인 계기를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되는 청자 기술을 응용한 해조류 복원 시험사업을 시작한다.


부산 기장군 해조류육종융합센터(소장 예미경)와 양산 단하요 도예명장 유길삼 씨는 지난 9일 청자(靑磁)와 해조(海潮)를 접합한 ‘숨 쉬는 기장 바다 만들기’ 프로젝트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내용은 ▶친환경 해조종자 채묘기질 개발 ▶안정적인 해조종자 실내배양용기 개발 ▶해양환경정화를 위한 융복합기술개발에 대한 상호협력 등이다.















ⓒ 양산시민신문



해조류육종융합센터는 육상수조에서 슘콘크리트를 활용해 해조류 배양하고, 수질 정화능력이 검증되면 갯녹음 현상으로 황폐해진 기장 앞바다에 시험포를 설치해 상용기술화 성공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유 씨가 개발한 슘콘크리트에 미역과 다시마, 모자반, 파래 등 4종류 해조류를 육성해 바다 밑에 설치하는 내용이다. 구조물은 무게 25~30㎏의 원뿔형 슘콘크리트를 제작한 뒤 해조류를 배양하고 잠수부를 동원해 바다 밑에 설치하는 방법이다. 시험 기간은 6~7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시험사업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신공법이다. 접목하는 신사업의 핵심은 신물질 ‘슘’이다. 유 씨에 따르면 고려청자 재현 과정에서 흙을 통해 신물질 ‘슘’을 추출해 개발했다. 고려청자에 담긴 술맛이 변하지 않고 물이 1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특성에 착안해 흙을 연구하던 중 1천300℃ 고온에서 굽는 신물질 ‘슘’을 개발해 상용화했다.


슘을 응용하면 해조류 육종에 탁월한 효능을 발휘해 미역 등 해조류 출하 시기가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슘콘크리트는 기존 콘크리트에 투입하는 중간 폐기물을 혼합하지 않은 자연혼합물로 제작해 오염물질 정화기능도 있어 일석이조 효과를 낼 수 기대된다.


유길삼 씨는 “슘콘크리트를 통해 지구온난화와 환경오염으로 인한 갯녹음 현상으로 황폐해진 해양생태계 복원이 가능해 바다 녹화의 획기적인 성공사례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예미경 해조류육종융합센터 소장은 “슘콘크리트에서 미네랄이 계속 방출돼 해조류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앞으로 검증 결과에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한편, 유 씨는 2014년 신지식인으로 선정됐다. 슘을 이용해 구운 소금과 비료, 폼클레징, 생선회 접시 등 다양한 제품을 상용화해 판매 중이다. 특히 최근에는 당뇨와 골다공증에 큰효능이 확인돼 항노화 분야에도 접목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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