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일자리 채용마당에는 가원산업개발부터 콩스버그오토모티브(주)까지 양산지역 24개 기업이 참가했다. 모집 분야는 생산직과 현장직이 대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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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양산시에 따르면 채용마당을 찾은 구직자는 1천여명이며, 이 가운데 311명이 면접을 봤다. 면접자 가운데 135명은 2차 면접 기회를 얻었고, 20명은 현장에서 바로 채용되는 결실을 거뒀다.
이처럼 나름의 성과를 거둔 채용박람회지만 참가자는 나날이 줄어드는 모습이다. 지난해는 양산시가 집계한 기준으로 1천300여명이 채용마당을 찾았지만 올해는 1천명에 그쳤다.
특히 청년 구직자들이 많이 줄어든 모습이었다. 과거에는 졸업을 앞둔 고등학생과 대학생, 사회 초년생 등 다양한 청년층이 구직자의 주류였지만 올해는 이들 모습을 찾기 힘들었다. 대신 중ㆍ장년층 구직자가 많이 늘었다.
중ㆍ장년층 구직자 증가는 양산시가 준비한 취업특강이 한몫했다. 양산시는 같은 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실내체육관 인근 민방위 체험식 교육장에서 ‘중ㆍ장년층 재취업을 돕기 위한 취업특강’이란 주제로 김성욱 (주)잡매치 대표이사를 초대해 강연을 진행했다. 김 대표 강연에는 100여명의 중ㆍ장년층 구직자들이 몰렸다.
여성 구직자도 여전히 많지 않았다. 한 여성 구직자는 “주로 생산직 중심에 종일 근무하는 형태다 보니 주부들이 일하기에 쉽지 않은 것 같다”며 “월급이 적더라도 시간 쓰기가 좋은 일자리가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직자와 채용 기업 간 ‘미스매치’(부조화)도 여전했다. 구직자들은 일자리 질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고, 기업에서는 지나치게 높은 구직자들의 눈높이를 안타까워했다.
부산에서 마케팅 회사에 다니다 최근 양산으로 이사 왔다는 30대 한 남성 구직자는 “양산에서 전공(마케팅)을 살려 다닐만한 회사가 있을까 싶어 박람회를 찾게 됐다”며 “관련 일자리는 거의 없고, 있어도 연봉이 턱없이 낮아 사실 선택의 폭이 전혀 없다”고 아쉬워했다.
아쉬움은 기업 역시 마찬가지였다.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업체 관계자는 “이번에 생산직으로 10명 정도를 뽑을 예정인데 사람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고 말했다. 그는 “생산직은 사실 채용박람회에서 신입사원을 뽑기가 정말 어렵다”며 “솔직히 최저임금 수준으로는 구직자 눈높이 맞추기가 힘든 실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청년층과 달리 중ㆍ장년층이나 기존에 생산직에서 일하던 구직자들은 사내 복지나 근무환경 등 연봉 이외 부분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그쪽으로 (채용을)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