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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최대한 매입하는 쪽으로 방법을 찾아보겠다”
김일권 양산시장이 부산도시철도 2호선 연장에 따른 인근 주택 피해에 대해 문제가 되는 주택을 매입할 방법을 찾으라고 지시했다.
서2동 주민 10여명은 지난 21일 오후 양산시청을 찾아 김일권 시장과 면담을 했다. 지난 8월에 이어 두 번째 면담이다. 주민들은 지난 면담에서 김 시장과 관계 공무원들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공사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요구했다.
한 주민은 “(주민들이 제기하는 문제에 대해)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하기로 했는데 여전히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며 “그럼 환경영향평가 결과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나중에 공사를 되돌리기 힘들게 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다른 주민은 “지금 공사를 진행하면서 집 대문 바로 앞에 교각 설치 말뚝이 꽂혀 있다. 매일 말뚝을 보면서 병이 생길 것 같다”며 “도저히 사람이 살 수 없는 상태로 설계가 된 걸 어떻게 이해할 수 있으며, 이 지경이 될 때까지 양산시는 도대체 뭘 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주민 역시 도시철도 노선 확정 이후 주변 상가가 모두 문을 닫았다며 재산상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도시철도 노선이 집과 인근 상가 바로 앞을 지나다 보니 상가 5곳이 모두 비어버렸다”며 “1종 주거지라서 집을 사서 왔는데 이제 상가 임대조차 전혀 이뤄지지 않는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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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2동 주민들이 부산도시철도2호선 연장선 공사에 대해 반발하며 현수막을 통해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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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주민들 지적에 이명기 도시개발과장은 “먼저 현재 진행 중인 공사는 (문제가 되는) 2호선 연장선과 직접 관계되는 게 아니라 환승역(종합운동장역)과 방음벽 공사”라며 환경영향평가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해명했다. 다만 교각이 스치고 지나는 집 경우 주민 불편과 우려에 공감한다면서도 대책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시장은 현재 서2동 일대에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주민 피해 상황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환경영향평가에 주민 피해를 정확히 반영하고 이를 바탕으로 양산시 또는 공사 시행사가 주택을 매입할 수 있는 근거를 찾으라는 의미다.
김 시장은 “마음 같아선 우리가 어떻게 해서라도 매입하겠다고 약속드리고 싶지만 법적인 근거 없이 그렇게 했을 땐 다른 문제가 뒤따른다”며 “최대한 환경영향평가 때 준공 이후에 계속 이어질 상황까지 고려해서 폭넓게 평가하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시장은 특히 사실상 도시철도 선로가 스쳐 지나가게 될 두 주택에 대해 “이 문제는 양산시도 어느 정도 책임을 통감해야 할 부분이 있다”며 “양산시의회와 대화해서 최적의 방법을 함께 연구해보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도시철도 2호선 연장선은 양산도시철도 건설과 연계한 사업이다. 도시철도 2호선을 양산도시철도 종합운동장역과 연결해 환승이 가능하도록 하는 사업인데, 노선 일부 구간이 서2동 주택지를 지나게 된다.
노선에 포함되는 주택 2채는 매입 대상으로 최근 보상 절차를 시작했지만 바로 옆에 위치한 주택들은 노선과 3~3.15m 정도 떨어졌다는 이유로 매입 대상에서 빠진 상태다. 이에 해당 주택 주민들은 현 설계대로 공사를 진행할 경우 사실상 거주가 불가능하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