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김장미나리를 아시나요? 맛보면 반할 겁니다”..
경제

“김장미나리를 아시나요? 맛보면 반할 겁니다”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8/12/11 10:39 수정 2018.12.11 10:39
원동, 가을 미나리 본격 출하
8월에 모종 길러 냉장 육성 재배
봄 미나리 못지않은 맛과 향


ⓒ 양산시민신문

원동지역 농가들이 기술 개발을 통해 늦가을에도 맛볼 수 있는 미나리를 재배해 소득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본래 미나리는 봄철 작물로 알려져 있다. 지역 대표 축제로 성장하고 있는 원동미나리축제도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3월에 열린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원동 내포마을 농민들은 11월에 생산하는 미나리를 재배해 농가 소득 창출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장철에 출하해 일명 ‘김장미나리’라 부르는 가을 미나리는 여름에 모종을 준비, 45일 동안 냉장 육성한다. 이렇게 육성한 미나리 모종은 10월 초 파종해 다시 45일간 기른 뒤 11월 중순 출하하게 된다. 핵심은 45일 동안의 ‘냉장 육성’인 셈이다.

내포마을에 가장 먼저 김장미나리를 전파한 이재동 원동쌍포청정미나리연구회 총무는 “미나리가 봄에 생산되는 이유는 겨울을 지내야 한다는 의미”라며 “김장미나리의 핵심은 인위적으로 냉장 보관을 통해 미나리가 겨울을 나게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겨울잠’이라는 표현으로 저온 양육을 설명하며 김장미나리는 하동과 청도 등 전국에서도 일부 지역에서만 생산한다고 말했다.

김장미나리 장점은 병해충에 강하다는 점이다. 냉장 상태로 육성해 추운 겨울에 생산하다 보니 자연스레 병해충 발생이 적어 별도로 농약을 쓸 이유가 없다.

ⓒ 양산시민신문

올해부터 김장미나리 재배를 시작한 하종평 씨는 “원동에서 가장 깨끗한 마을이 바로 이곳이고, 이곳에서 지하 100m 지하수를 이용해 만든 미나리인 데다 겨울에 출하하다 보니 병해충에 정말 강하다”고 강조했다.

김선규 씨 역시 “사람들이 맛 보고는 다들 놀란다”며 “미나리는 봄에만 맛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겨울에 나는 미나리가 이렇게 맛있고 향이 좋을지 몰랐다고 한다”고 말했다.

다만 홍보가 덜 된 탓에 판로가 고민이다. 하종평 씨는 “다른 지역 농가를 직접 찾아가 재배 기술도 배우고 연구도 많이 해서 봄 미나리 못지않은 맛과 향이 나도록 키웠는데 사람들은 겨울에 미나리가 생산될 거라고 생각을 못 하는 것 같다”며 “홍보가 안 되다 보니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만호 씨도 “김장미나리 맛이 절대 봄 미나리에 못하지 않다”며 “맛이란 건 먹어보면 바로 티가 나는 거니까 믿고 한 번 드셔보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청정자연에서 우수관리인증(GAP)까지 받은, 맛과 향 모두 어디 내놓아도 모자람 없다는 김장미나리. 찬 바람 부는 겨울, 아삭거리는 김장김치와 함께 향긋한 미나리로 저녁 식탁을 꾸며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원동 김장미나리는 양산시농수산물유통센터에서 구입 가능하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