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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건강 위협하는 미세먼지, ‘정화’ 넘어 ‘살균’ 시대로..
사회

건강 위협하는 미세먼지, ‘정화’ 넘어 ‘살균’ 시대로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8/12/26 09:25 수정 2018.12.26 09:25
양산시 공기정화기 보급 시작
메르스 등 전염병 예방 위해서
정화 기능 넘어 살균 기능 필요
사업 초기부터 ‘살균’ 고민해야

과거에는 봄철에나 잠시 주의를 기울였던 황사다. 요즘은 ‘미세먼지’라는 이름으로 1년 내내 사람들을 괴롭힌다. 우리는 이제 1년 내내 미세먼지와 불편한 동거를 하고 있다. 반갑지 않은 사실이지만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 양산시민신문


바깥 활동 때 마스크는 필수다. 심지어 방송에서는 할 수 있다면 바깥 활동을 자제하라고 한다. 미세먼지가 사람을 괴롭히는 수준을 넘어 건강에 치명적인 피해까지 염려되는 상황이다. 실내에서도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집집마다 공공정화기는 TV만큼이나 중요한 제품이 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내년부터 어르신과 아이들이 단체로 생활하는 경로당과 어린이집 등에 공기정화기를 보급한다. 미세먼지 문제를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미세먼지가 사회문제로 확대하면서 단순히 중금속 등 유해물질을 ‘정화’만 하면 되던 시대에서 이제 ‘살균’까지 필요로 하는 시대로 진보하는 모습이다. 단순히 먼지를 걸러내는 역할을 넘어 각종 전염균까지 잡아주는 ‘살균’을 통해 질병 확산과 전염 예방 기능까지 포함하는 것이다.

살균 기능까지 포함하는 이유는 미세먼지가 그만큼 인체에 치명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유타대학병원에서는 미세먼지에 오래 노출될 경우 임산부는 조산 또는 유산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호주의 한 연구진에 따르면 독성 대기오염물에 오래 노출된 어린이일수록 자폐증 발생 비율이 높았다.

이러한 위험성 때문에 최근에는 가전제품에도 ‘살균’ 기능을 포함하는 경우가 많다. 가정용 건조기와 의류 세척기 등도 단순 세정, 먼지 제거에서 살균까지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사실 살균과 정화는 기능에서 차이가 크다. 공기청정기(정화기)는 대기 중에 있는 초미세 먼지를 빨아들여 고기능 필터를 통해 걸러서 다시 내뿜는 방식이다. 반면 공기살균기는 필터로 미세먼지를 거르는 것과 함께 전기, 화학반응 등으로 공기 속 세균과 바이러스를 잡아내는 형태다. 공기청정기보다 한 차원 높은 기능을 가진 셈이다. 최근에는 국내 중소기업들이 카이스트 등 대학연구기관과 손잡고 특허 기술을 가진 살균기를 속속 시장에 내놓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특히 살균기 시장이 커지는 것은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의 영향이 크다.

내년부터 양산시도 노약자와 어린이가 자주 이용하는 다중시설에 공기정화기 보급 사업을 시작한다. 단순히 초미세먼지 입자를 걸러내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예산절감 차원에서 살균 기능까지 고려해 지역사회 전염병 예방 기능까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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