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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성현 편집국장 |
ⓒ 양산시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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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기해년(己亥年)이 밝았지만, 아직 ‘2019’라는 숫자가 낯설기만 하다. 아직 새로운 해를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안 된 탓일까? 사무실 책상 위 미처 넘기지 못한 달력은 그대로 2018년에 머물러 있고,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이 아직 2018년이어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새로운 해를 맞이하기 위해 지난 한 해를 되돌아봤다. 가장 큰 사건을 역시 6.13지방선거가 아닐까 한다. 2018년은 훗날 양산 정치사(政治史)에 큰 획을 그은 해로 기록될 만큼 6.13지방선거는 지금까지 치렀던 그 어떤 선거와도 과정과 결과가 달랐다.
더불어민주당은 넘쳐나는 후보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면서도 경선 과정에서 내홍을 겪었고, 시장과 도의원 경선 결과가 번복되고, 같은 당 후보끼리 서로 총부리를 겨누면서 심각한 당내 갈등을 노출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은 ‘작대기만 꽂아도 당선’이라는 옛 영광을 뒤로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출마하려는 후보가 없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고, ‘보수 텃밭’이라 불리던 양산에서 체면을 제대로 구겼다. 이 모두 앞서 치른 선거와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양산에서 정계에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누가 감히 상상이나 했을까?
더불어민주당 김일권 후보는 세 번의 도전 끝에 권좌에 올랐다. 경남도의원 역시 더불어민주당이 양산에 배정된 4석 가운데 3석을 휩쓸었다. 비례대표로 겨우 명맥을 유지하는 수준이었던 양산시의회에도 더불어민주당이 17석 가운데 9석을 차지하며 제1당이 됐다.
낭보도 전해졌다. 통도사가 마침내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된 것이다. 지난 6월 30일 통도사는 부석사(경북 영주), 봉정사(경북 안동), 법주사(충북 보은), 마곡사(충남 공주), 선암사(전남 순천), 대흥사(전남 해남)와 함께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이로써 통도사는 지역 불교문화 중심지라는 권위와 위상도 더욱 공고해졌으며, 침체일로였던 하북면 지역경제 활성화와 양산의 문화ㆍ관광산업 발전도 탄력을 받게 됐다.
교육계에서는 뜨거운 감자였던 고교평준화 도입이 결국 무산됐다. 경남도교육청이 10월 30일부터 10일간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도입 찬성이 54.53%에 그쳐 평준화 도입 조건인 60%에 미치지 못했다. 찬성과 반대를 놓고 극한 대립을 벌였던 고교평준화는 결국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지만, 교육계에서는 여전히 학생인권조례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이 밖에 해마다 그렇듯 2018년에도 다양한 사건ㆍ사고가 있었다. 7월 3일 제7호 태풍 ‘쁘라삐룬’으로 덕계동 대승1차 아파트 앞 덕계천 옹벽이 무너져 차량 4대가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과 큰 재산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2016년 양산에 엄청난 피해를 준 태풍 ‘차바’를 기억하는 시민들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여름철이면 발생하는 낙동강 녹조는 이제 일상이 됐다. 지난여름 발생한 심각한 녹조로 식수 안전에 비상이 걸리면서 양산지역 시민사회단체가 환경부에 낙동강 보 개방을 요구하는 등 대책 마련을 요구하기도 했다.
양산의 한 산부인과에서 발생한 의료사고 논란은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다. 지난 9월, 분만 과정에서 산모마저 의식을 잃고, 아기도 태어난 지 이틀 만에 숨진 사건이다. 남편이 1인 시위와 함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올리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다. 국민청원에는 20만명 이상 동의하면서 청와대 답변 기준을 넘었고, 청와대는 12월 17일 “민ㆍ형사적 판단은 사법부와 수사기관의 몫이지만 의료사고에 대해 정부 지원도 가능하다”는 답변을 내놨다. 문제가 된 산부인과는 11월 폐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