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산단 무료통근버스 운행 중단, 근로자들 출ㆍ퇴근 발 묶여..
사회

산단 무료통근버스 운행 중단, 근로자들 출ㆍ퇴근 발 묶여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9/01/02 09:05 수정 2019.01.02 09:05
고용노동부 공모사업으로 시작
지난해 3년 사업 기간 끝나
양산시 올해 재신청 계획이지만
고용노동부 현재까지 공모 없어

공모 선정돼도 2개월 공백 발생
탈락하면 통근버스 사업 폐지

어곡과 산막일반산업단지(이하 산단)를 오가던 무료통근버스가 지난달 31일자로 운행을 중단했다. 2016년 3년 계획으로 시작한 공모사업 기간이 끝났기 때문이다. 그동안 220여명의 산단 근로자들이 통근버스를 이용해 왔는데 출ㆍ퇴근 수단이 사라져버렸다.

양산시 경제기업과는 지난 2016년 고용노동부 지역산업 맞춤형 일자리 창출 지원 사업으로 산업단지 근로자들을 위해 무료 무료통근버스를 운행해왔다. 사업 초기 홍보 부족과 운행 시간 엇박자 등으로 이용이 저조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용자들이 지속해서 늘었다. 특히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이 불편했던 산단 근로자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최근에는 하루 이용자가 220여명이 이를 정도였다.

양산시 경제기업과는 사업 기간이 끝남에 따라 사업을 다시 신청할 계획이다. 하지만 언제 재공모를 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예년에는 고용노동부가 12월께는 공모사업 공고를 시작했지만 올해는 현재까지 예고가 없다. 양산시는 이달 안으로 공모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산시가 사업에 선정되더라도 공모 절차와 실제 사업 시행까지 최소 2개월 정도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무료통근버스 운행 중단 상황이 적어도 두 달 이상 이어진다는 의미다.

최악의 상황은 양산시가 공모 신청에서 탈락하는 경우다. 양산시는 공모 탈락 가능성을 낮게 점치고 있지만 확신할 수는 없다. 만약 사업에서 탈락할 경우 무료통근버스 사업은 폐지된다. 220여 근로자들은 대체 출ㆍ퇴근 수단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된다.

ⓒ 양산시민신문

물론 공모사업 탈락 후 양산시가 자체 예산을 편성해 사업을 이어가는 것도 방법이다. 문제는 예산이 없다는 점이다. 지난해 무료통근버스 운영에 1억7천200만원이 들었다. 많은 예산은 아니지만 현재 예산 계획에는 해당 사업비가 편성되지 않았다. 양산시 자체사업으로 진행하더라도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사업비를 확보한 뒤에나 가능하다.

한 무료통근버스 이용자는 “지난해 직장을 알아볼 당시 차가 없어서 불편했지만 이곳 어곡산단에서 일하기로 결정한 건 무료통근버스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지난달 통근버스 운행을 중지하게 됐다는 통지서를 출근길에 받았는데 정말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곡에는 대중교통이 드물어 아침 출근시간에 항상 자리가 부족할 정도로 이용자들이 많은데 이렇게 통근버스를 폐지해버리면 수많은 피해자가 발생하게 된다”며 “양산시가 방법을 고민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경제기업과는 “올해는 고용노동부 공모가 좀 늦어지고 있는데 공모가 진행되면 바로 신청해서 조속히 재운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다소 불편이 있겠지만 최근 (산단을 오가는) 시내버스 노선도 늘어난 만큼 이를 이용해 당분간은 출ㆍ퇴근하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자체사업 추진에 대해서는 “아직은 (공모 결과를 알 수 없는 만큼) 우리 입장을 설명하기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