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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이병길 시인 ‘영남알프스, 역사 문화의 길을 걷다’ 출판..
문화

이병길 시인 ‘영남알프스, 역사 문화의 길을 걷다’ 출판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입력 2019/01/02 09:52 수정 2019.01.02 09:52
숨겨진 역사 복원하는 지역사 연구
마을ㆍ산ㆍ하천ㆍ신앙, 4부로 구성
영남알프스 향토사 재현이자 복원
풍부한 역사ㆍ문화 향유 기회 제공

보광중학교 교사이자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병길 씨가 ‘영남알프스, 역사 문화의 길을 걷다’(책과나무)를 출판했다. 

이 책은 영남알프스를 매일 마주하며 살아가는 저자가 영남알프스학교에서 역사문화탐방교실을 운영하며, 길 위에서 던진 질문에 대한 답변의 산물이다. 특히, 영남알프스 중에서도 서울산과 양산의 작은 역사를 들춰 본 작업의 결과로, 역사 인물과 흔적, 유산, 유적을 찾는 추적이기도 하다.

ⓒ 양산시민신문

책은 영남알프스의 속살을 보여주는 이야기로, 마을과 산, 하천, 신앙의 길을 따라 모두 4부로 구성했다.

1부 ‘영남알프스 마을을 걷다’는 언양읍성 사람들, 울산 고택 만정헌, 언양시장, 송태관과 송석하 등 마을과 사람에 얽힌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일제강점기 언양 남문길의 사람들’은 언양읍성 영화루 앞 남문길에 살았던 역사 인물을 탐구한 글이다. 겨우 100m도 되지 않는 길에 살았던 사람들. 향토색 짙은 단편소설을 썼던 오영수, 영문학자ㆍ민속학자였던 정인섭, 아동문학에서 프로문학가로 활동한 월북작가 신고송, 소년운동에서 사회운동가로 활동한 이동계, 그리고 언양 소년ㆍ청년ㆍ농민운동의 실질적 지도자였던 신영업ㆍ신학업 형제, 훗날 ‘현대문학’을 창간한 언양 청년운동의 대부 김기오 이야기를 담고 있다.

2부 ‘영남알프스 산을 걷다’는 신불산 빨치산, 천황산 도자기 가마터, 솥발산 역사묘역 등 산에 얽힌 이야기다. 그중 ‘빨치산 남도부, 신불산에 오다’는 이병주의 소설 ‘지리산’의 모티브가 된 경남 함양의 하준수가 영남알프스 빨치산 남도부로 살아온 역사와 빨치산의 삶을 각종 자료를 통해 재현해 본 것이다. 그리고 빨치산과 공비로, 양민과 토벌대로 살았던 사람의 이야기를 담았다.

3부 ‘영남알프스 하천 길을 걷다’는 작천정의 김홍조와 이구소, 포은 정몽주, 김홍도의 자취가 남은 하천 길을 따라 걸으며 질문하고 답한 글이다. 특히 ‘포은 정몽주의 길을 더듬다’는 고려 말기 정몽주가 언양에 유배 왔다는 기록을 근거로 해 쓴 글이다. 정몽주가 반구대와 작괘천을 방문했으리라는 후대 이야기를 통해 어떤 길로 갔을까 질문하며 답한 글이다.

4부 ‘영남알프스 신앙의 길을 걷다’는 동학의 최제우와 손병희의 행적, 천주교 공소, 통도사 등 신앙의 길을 걸으며 쓴 글이다. 그 가운데 ‘최제우와 손병희, 영남알프스에 오다’는 경주 출신 동학 창시자 최제우가 울산 여시바윗골을 거쳐 양산 천성산 내원암과 적멸굴에서 기도했고, 훗날 천도교로 개칭한 손병희가 내원사와 통도사에 기도하고 이름을 새긴 내용을 토대로, 언양 천도교 포교까지의 이야기를 서술한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은 영남알프스를 걸었던 길 위의 사람과 역사를 복원한 것으로 영남알프스 향토사의 재현이요, 복원으로 영남알프스의 풍부한 역사, 문화를 향유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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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저자인 이병길 시인은 1962년 경남 함양 안의 출생으로, 보광중ㆍ고등학교에서 스스로 ‘길 사부’라고 부르며 교사로 일하고 있다. 1998년 ‘주변인과 문학’에 작품을 발표한 시인이자 향토사 연구자로, 20여년 전부터 ‘길 위의 사람’을 자처하며 영남알프스 일대 역사와 문화를 탐구하고 있다.

저자는 지난해 통도사 암자 가운데 처음으로 세워진 극락암의 역사ㆍ문화 안내판을 만드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 이 책에서는 내원사 적멸굴에서 수도한 동학의 최제우, 통도사를 방문했던 훗날 3.1운동을 주도한 손병희와 풍속화가인 김홍도 이야기 그리고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한 통도사 등 양산지역 역사와 문화 이야기로 읽는 재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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