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 무료통근버스 운행을 중단으로 출ㆍ퇴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산단 근로자들이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 확대를 요구하고 나섰다.<본지 755호, 2019년 1월 1일자>
양산시는 지난 2016년부터 시행해 온 산단 근로자 출ㆍ퇴근 무료통근버스 운행을 지난 2일부터 중단했다. 무료통근버스는 애초 고용노동부 공모사업으로 시작해 지난 연말 3년간 사업 기간이 끝났다. 양산시는 올해 고용노동부가 다시 사업을 공모할 경우 신청해 통근버스 운행을 재개할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로선 공모 절차가 언제 진행될지 알 수 없고, 특히 공모에서 탈락할 경우 무료통근버스 운행 재개는 불가능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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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단 무료통근버스 사업이 공모사업 기간 만료로 지난달 31일 운행을 중단하자 통근버스 이용 근로자들이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마지막으로 운행한 무료통근버스 모습. |
ⓒ 양산시민신문 |
지난 2일부터 통근버스가 운행을 중단하자 당장 어곡산단과 산막산단 근로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하루 평균 근로자 220여명이 통근버스를 이용한 만큼 불편이 적지 않다.
한 어곡산단 근로자는 “어곡으로 다니는 시내버스는 평소에도 드물고, 특히 산단 지역으로 다니는 버스는 사라진 지 오래”라며 “아침 출근시간에 늘 자리가 부족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이용했던 통근버스를 갑자기 운행하지 않는다니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다음 달부터 산막산단 입주 기업에서 일하기로 한 근로자 역시 “통근버스 운행이 불투명하다는 얘기에 벌써 출근길이 막막하다”며 “시내버스 노선을 늘리거나, 아니면 최소한 배차 시간이라도 변경해서 출ㆍ퇴근 근로자들 편의를 고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시내버스 운행체계로는 산막산단 근로자들 출ㆍ퇴근 시간과 현실적으로 맞지 않다”며 시내버스 운행 조정을 재차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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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료통근버스 운행중단 이후 양산시청에 해당 산단으로 운행하는 시내버스 노선 증편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늘어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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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양산시 교통과는 “산막산단의 경우 출ㆍ퇴근 시간 통근버스 노선대로 시내버스가 3차례 정도 운행하고 있으니 다소 불편하더라도 시내버스를 이용해 달라고 당부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어곡산단의 경우 앞서 근로자가 지적한 것처럼 산업단지 안쪽으로 오가는 대중교통이 없는 만큼 시내버스 노선 조정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현실적으로 버스를 추가로 배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이다. 기존에 어곡마을을 오가는 버스 노선 일부를 산업단지 쪽으로 틀어야 하는데 그렇게 할 경우 결과적으로 주민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
이에 교통과는 “신규 노선을 만들거나 배차를 늘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보니 기존 노선에서 차를 빼서 산단으로 돌리는 방법밖에 없는데 이럴 경우 기존 버스 이용자들 불편이 커지다”며 “어곡산단의 경우 통근버스 운행 중단으로 대체 차량이 없어 우리도 고민이 크고, 시내버스 노선 조정도 고려는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