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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천성산 임도 훼손 방치… 등산객 안전사고 위험 노출..
사회

천성산 임도 훼손 방치… 등산객 안전사고 위험 노출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입력 2019/01/15 09:09 수정 2019.01.15 09:09
정상부 도로 곳곳 포장 벗겨져
임도 보수 놓고 시ㆍ내원사 대립
양산시 “내원사 반대로 못 고쳐”
내원사 “산림ㆍ자연 보호 우선”

“불교계 성지이자 수많은 등산객이 이용하는 도로가 구덩이로 전락했는데 방치하다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양산시나 내원사가 서로 나 몰라라 하는 것 아닙니까?”

지난 1일 새벽 기해년 새해 해돋이를 보기 위해 천성산 정상으로 오르던 이아무개(60) 씨는 어둠 속에서 걸어 올라가다 아차 하는 순간 큰 낙상사고를 당할 뻔했다. 도로가 움푹 팬 것을 모르고 걷다가 빠질 뻔한 것.

가지산도립공원 구역인 천성산 정상 진입부 도로 곳곳이 크게 훼손됐으나, 제대로 보수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하는 바람에 등산객이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양산시는 이 같은 실태를 파악하고 있지만, 내원사 반대로 손을 놓고 있어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책임 소재를 두고 분쟁이 벌어질 우려를 낳고 있다.

과거 군부대가 사용하던 상북면 대석리에서 천성산 정상 부근까지 임도 가운데 원효암 주차장까지는 도로 노면에 큰 문제가 없지만, 위쪽 850m 도로는 6~7곳에 아스콘 포장이 벗겨져 누더기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 양산시민신문
ⓒ 양산시민신문

군부대가 작전도로로 이용하던 이 도로는 아스콘 포장을 했는데, 군부대가 철수하면서 보수를 제대로 하지 않은 데다 지난 3년간 태풍과 폭우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도로 곳곳이 패고, 도로포장이 유실되고 파손됐다. 원효암 주차장 옆에서 200여m 위쪽으로 난 임도는 5m가량이나 도로가 잘려나갔다. 정상으로 가는 길 중간에도 깊이 70cm가량 움푹 패거나 포장이 벗겨지고 자갈과 흙이 드러난 상태다.

새해 해맞이를 하러 왔던 시민 200여명은 이곳을 지나면서 하나 같이 불평을 터뜨렸다. 천성산은 많은 시민이 즐겨 찾는 등산코스인 데다 봄에는 철쭉제가 열리고 산악회 모임도 잦은 곳인데 위험 요소를 방치하고 있다는 이유다.

이에 대해 양산시는 “천성산 임도 훼손이 심각하다는 것을 파악하고 내원사에 보수 필요성을 설명했지만, 극구 반대하고 있어 작업을 못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내원사측은 “전 주지 스님으로부터 해당 문제에 대해 듣지 못했고, 정확하게 어떤 이유에서 반대했는지는 모르지만, 차량 통행을 최소화해 천성산 산림과 자연을 보호하기 위한 반대였을 것으로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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