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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넘쳐나는 ‘스마트폰 간편 결제’, 뭐가 어떻게 다른 거지..
경제

넘쳐나는 ‘스마트폰 간편 결제’, 뭐가 어떻게 다른 거지?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9/01/22 09:25 수정 2019.01.22 09:25
플라스틱 카드 바탕 삼성ㆍLG페이
기존 카드 없어도 쓸 수 있는 카카오페이

소상공인 위해 수수료 없는 ‘제로페이’
카드 회사, QR코드 결제 방식도 출시

소비자 입장에선 선택 폭은 넓어졌지만
비슷한 기능 탓 실제 사용은 다양하지 않아
QR결제는 소비자가 금액 입력하는 불편도

스마트 결제 확산하려면 사용 편리 넘어
‘신용카드’ 한계 넘는 핵심 기능 필요

한때 사람들에게 지갑은 필수품이었다. 지폐는 물론 신분증과 각종 카드, 은행 보안카드까지 지갑은 돈이 없어도 두둑했다. 돈을 보관하는 기능뿐만 아니라 패션 소품이기도 했다. 몇몇은 ‘명품’이라 부르는 상표의 지갑을 주머니에서 꺼내면서 어깨를 우쭐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대가 ‘스마트’해지면서 지갑은 우리 주머니 곁에서 멀어지고 있다. 심리적 안정을 가져다줬던 ‘두둑한’ 지갑은 이제 거추장스러운 존재다. 안주머니 속에 자리 잡고 있다가 정작 돈을 내야 할 때가 돼도 바깥세상 구경을 못 하기 일쑤다. 똑똑한 핸드폰이 지갑 속 카드까지 대신한다.

이처럼 스마트 시대에 핸드폰 간편 결제는 지갑을 밀어내고 있다. 모바일(스마트폰)에 내장한 각종 결제 기능은 온ㆍ오프라인 구분 없이 편리한 소비 도구다. 편리한 만큼 소비자들 반응도 좋다. 대신 간편 결제 상품이 많아졌다. 그래서 어려워졌다. 어떤 게 더 사용하기 편리한지, 어떤 기능이 본인에게 더 적합한지 알기 힘들다. 정보의 홍수 때문에 정작 내가 찾는 정보를 쉽게 얻지 못하는 것처럼 간편 결제 시장도 상품이 늘어나면서 정작 자신에게 맞는 상품 찾기가 어렵다.

현재 시장에서 출시된 간편 결제는 종류와 기능이 비슷하면서도 제각각이다. 스마트폰 제조업체나 인터넷 포털업체, 유통업체가 자사 이름을 걸어 만든 ‘OO페이’부터 최근에는 QR코드를 통해 결제하는 상품까지 나왔다.

국내 간편 결제 업계 선두는 ‘삼성페이’다. 삼성페이는 삼성전자에서 만든 모바일 결제 서비스다. 삼성페이는 마그네틱 보안전송(MST)을 사용해 무선으로 마그네틱 신용카드 정보를 전송시켜 결제하는 방식이다. 근거리 무선통신(NFC) 기능이 없어도 된다. 기존에 사용하던 스마트폰이나 현금카드를 등록하고 사용하면 된다. 플라스틱 카드를 기본으로 해서 결제 수단만 카드가 아닌 스마트폰으로 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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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은 간단하다. 스마트폰 화면 아래쪽을 밀어 올리면 자신이 등록한 카드가 열린다. 여러 개 등록했다면 그 가운데 하나를 골라 인증(지문, 비밀번호 등)을 하면 된다. 영업점에서는 고객에게서 넘겨받은 스마트폰(삼성페이)을 결제 단말기(POS)에 가져다 대면 끝이다.

장점은 신용카드 혜택을 그대로 누릴 수 있다는 점이고, 단점은 어떤 형태로든 ‘카드’를 발급해야 한다는 점이다.

삼성페이와 유사한 ‘LG페이’도 있다. LG페이 역시 본인인증과 지문등록을 거쳐 자신이 사용할 카드를 등록하면 된다. 카드는 최대 10장까지 등록할 수 있다. 교통카드 기능도 된다.

삼성페이, LG페이가 사실상 플라스틱 카드를 스마트폰에 옮겨 담은 수준이라면 ‘카카오페이’나 ‘네이버페이’는 거래(결제) 수단(통장)을 새로 만들어 사용하기도 한다.

카드 없이 통장 개설해 사용하는 ‘카카오페이’
QR페이는 소비자가 금액 입력하는 불편


먼저 카카오페이는 크게 세 가지 기능으로 나눌 수 있다. 카드 간편결제와 휴대폰 간편결제, 카카오머니(송금)이다. 카드 결제는 삼성ㆍLG페이와 마찬가지로 신용카드나 현금카드를 등록해 사용하면 된다. 휴대폰 결제는 카카오머니 결제 도구를 카드가 아닌 휴대폰으로 하는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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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의 핵심은 카카오머니다. 카카오머니는 상대에게 돈을 보낼 경우 공인인증서나 아이핀 등이 필요없다. 최초 사용 때 기본적인 본인인증과 보안절차만 거치면 다음부터는 상대 계좌번호만 알면 바로 돈을 보낼 수 있다.

다만 카카오머니를 사용할 경우 자신이 사용하는 통장과 반드시 연동해야 한다. 카카오머니를 통해 사용하는 돈은 자신이 연동한 통장에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기존에 사용하던 통장이 아닌 카카오통장을 새로 만들어도 된다.

카카오페이의 또 다른 특징 가운데 하나가 ‘QR코드’ 결제다. 이 기능은 사실 고객보다는 업주 입장에서 편리하다. 광고에서 보듯 카카오페이 QR결제는 손님이 상품 금액을 입력해 송금하는 형태다. 스마트폰으로 카카오페이를 실행해서 QR코드를 찍으면 송금창이 뜬다. 여기에 자신이 산 소비재 값을 입력하면 업주 계좌로 돈이 송금되는 방식이다. 업주 입장에서 바쁜 시간대 계산 때문에 시간을 뺏기는 일이 줄어든다. 대신 고객이 정확하게 송금했는지 직접 확인해야 하는 불편은 여전하다. 소상공인 경우 수수료가 없는 것도 장점이다. 카드 전산망을 이용하지 않고 고객과 가맹점 간 은행거래망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직접 금액을 입력해야 하는 불편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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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QR결제는 장ㆍ단점이 분명하다. 특히 소비자 불편이라는 단점 때문에 사용률이 낮다. 그런데도 최근 카드 업계에서는 QR결제 방식을 늘리고 있다. 지난 7일부터는 BC와 신한, 롯데카드가 QR페이를 출시했다. 카드사들 QR페이는 일반 QR결제와 달리 ‘신용’을 바탕으로 한다. 통장 잔액만큼만 사용하는 게 아니라 신용카드와 마찬가지로 신용에 따라 한도가 다르다.

카드사들은 별도 단말기를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카드 수수료가 낮다는 점, 결제에 걸리는 시간을 아낄 수 있다는 점 등을 근거로 상품 경쟁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다만 소비자(QR페이 사용자) 입장에서는 직접 앱을 실행해서 QR코드를 찍고, 결제 금액까지 입력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

이 외에 ‘제로페이’도 있다. 제로페이는 소상공인을 위해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만든 상품이다. 현재 서울시를 비롯해 전국 일부 지자체에서 상품화를 준비 중이다. 제로페이의 가장 큰 특징은 이름에서 드러나듯 카드수수료가 없다는 점이다. 소비자는 소득공제를 40%까지 받을 수 있다. 사용방법은 카카오페이 QR결제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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