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파트 건설업체가 입주 이후에도 공사를 마무리하지 못해 입주민들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입주를 시작한 강서동(교동) A아파트는 입주 직전까지 세대 외부는 물론 내부 공사를 마무리하지 않아 주민들이 항의하는 일이 발생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는 ▶방수처리 하자로 인한 지하 주차장 누수 ▶지하 2층 주차장 엘리베이터 미설치로 인한 이동과 안전 문제 ▶옹벽 높이와 설치 부적정 ▶도시가스 배관 설치 위치 부적정 ▶주차구획 기준 무시 ▶소방차 소방도로 진입 불가 ▶주차대수에 맞춘 주차구획으로 개정 전 기준적용 ▶콘크리트 균열과 구멍 등 세대 내부와 외부에 많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양산시에 지난달 31일로 예정된 준공승인(사용검사확인)을 미뤄 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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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주민들은 세대 벽에 금이 가거나 제대로 시공하지 않아 문틀과 벽 사이가 벌어지는 등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양산시가 준공을 승인한 것은 잘못된 행정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
ⓒ 양산시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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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주민들은 세대 벽에 금이 가거나 제대로 시공하지 않아 문틀과 벽 사이가 벌어지는 등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양산시가 준공을 승인한 것은 잘못된 행정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
ⓒ 양산시민신문 |
한 주민은 “시공사가 부도나서 3개월 넘게 시공을 안 할 때부터 걱정이었다”며 “역시나 사전점검 때 보니 이건 도저히 입주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전점검을 하고 있는 데 인부가 들어와서 공사를 하더라”며 “첫 분양을 받은 아파트라 설레는 마음이 가득했는데 요즘 너무 심란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역시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집들도 마찬가지라고 하던데 이런 상황에도 입주를 강행하겠다는 건설회사 방침이 너무 화가 난다”며 “양산시는 당연히 준공을 승인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주민들 요구에도 불구하고 양산시는 사용검사확인증을 교부했다. 사실상 준공을 승인한 것이다. 양산시 공동주택과는 “사전점검 이후 주민들이 많은 민원을 제기한 것은 사실이지만 건설사 측에서 주민들과 잘 협의해서 실제 입주 이후부터는 민원 발생이 전혀 없는 상황”이라며 “하자 부분에 대해서는 업체측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마무리해 입주자 불편과 재산상 피해가 없도록 조처했다”고 설명했다.
양산시 준공 승인에 일부 주민들은 “지난번 물금에 한 아파트도 미시공 문제가 있었는데도 양산시가 준공을 승인해 많이 시끄러웠던 것으로 아는데 양산시는 왜 자꾸 업체 편을 드는지 알 수가 없다”며 “공무원들도 자신들 아파트가 이랬다면 과연 그렇게 쉽게 준공을 승인해줬을지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어쨌거나 양산시가 하자 문제에 대해 업체측에 이야기했다고 하니 업체가 앞으로 어떻게 처리할지 지켜볼 것”이라며 “만약 문제가 고쳐지지 않는다면 주민들 힘을 모아 양산시도 일정 부분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